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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지도 이제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있다.
13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최가온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한국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의 설상 종목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김상겸(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 유승은(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 등 스노보드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시들하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면서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를 독점하고 있는 JTBC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방송 3사(KBS, MBC, SBS)가 이른바 '코리아풀'을 구성해 공동 구매해 오던 메가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을 JTBC가 파격적인 수준으로 알려진 '머니 게임'을 펼친 끝에 단독으로 중계권을 확보한 결과다.
JTBC 측은 중계권 단독 확보 과정에서 지출한 금액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으면서 상식을 벗어난 액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중계권을 확보한 JTBC는 방송 3사와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에 관한 협상을 펼쳤지만 끝내 결렬됐고, 그 결과 TV로는 JTBC에서만 동계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협상 결렬의 책임을 두고 JTBC와 방송3사가 서로 '네 탓'을 주장하고 있고, 그 와중에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방송사들의 태도 역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JTBC가 보도를 통해 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전을 펼쳤다면 방송 3사가 뉴스에서 동계올림픽을 다루는 태도는 무관심에 가까웠다.
결국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동계올림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크게 높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 3사가 문제 삼는 것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함에 있어 누구나 무료로 중계 채널에 접근해 해당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보편적 시청권'의 문제다.
TV 시청이 가능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90% 이상이 무료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야 하지만 JTBC 한 채널에서만 중계를 독점하다 보니 국민적 관심이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방송 3사를 비롯한 대다수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이런 보도 태도에는 코리아풀을 깬 JTBC의 단독 플레이에 대한 '괘씸죄'가 작용한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 스포츠 중계와 관련해서 코리아풀을 깼던 데 관한 한 SBS나 MBC도 전력이 있음을 떠올려 보면 '내로남불'이라는 네 글자가 연상되며 코웃음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중계로 방송 3사가 입은 금전적 손해가 막심했기 때문에 그 학습 효과가 이번 JTBC와의 중계권 협상에서 방송 3사를 움츠려 들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갖게 한다.

JTBC는 현재 JTBC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의 비율이 90%를 훌쩍 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이 충분히 확보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종목의 동계올림픽 경기를 취향에 따라 여러 채널을 옮겨가며 시청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JTBC 한 채널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현 상황은 불편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 13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3명에게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4%가 '관심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반면 응답자의 52%는 '관심 없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보다는 낮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는 높다는 것이 한국갤럽 측의 설명이다.
한국갤럽은 "대회 초반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동계올림픽 관심도는 과거 여러 올림픽보다 상당히 저조하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최) 직전 관심도는 71%"라고 전했다.
한국갤럽은 "1992년 이후 올림픽 개최 전 관심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만이 각각 32%로 밀라노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0.4%, 응답률은 13.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이번 올림픽의 개막 전 관심만 놓고 비교하면 이번 동계올림픽이 12%나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나 주목도가 이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것은 방송 3사를 비롯한 미디어들의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탓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JTBC에서 독점 중계하는 동계올림픽 생중계와 관련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그저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다른 데서 찾는 것이 맞는 접근이 아닐까.
우선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TV 시청률로 커버가 되지 않는 숨은 시청률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스포츠 콘텐츠는 생중계로 전 경기를 시청하기 보다는 경기가 끝난 이후 하이라이트 위주의 시청이 많고, 그마저도 PC와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길이의 동영상을 소비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여기에다 과거에 비해 많은 메달을 기대할 수 없는 한국 스포츠의 현실도 대중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멀어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쇼트트랙 한 종목에서만 엄청난 수의 메달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남녀를 통틀어도 메달 색깔 구분 없이 5개 이상의 메달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외국의 전문 업체나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따낼 수 있는 금메달을 수는 3개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결국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이유를 JTBC의 중계권 독점과 보편적 시청권 침해에서만 찾는 것은 현 시대의 상황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고 보여진다.
오히려 동계올림픽 보도 빈도 자체를 최소화 하는 것으로 보이는 방송 3사를 비롯한 레거시 미디어의 태도가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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