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베테랑 임경진, LPBA 데뷔 첫 우승…정수빈 꺾고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정상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07: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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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이 대회 우승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PBA)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45세의 베테랑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이 여자프로당구(LPBA) 데뷔 6시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임경진은 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정수빈(NH농협카드)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10, 11:9, 10:11, 7:11, 11:5, 5:11, 9:4)으로 이겼다. 

 

임경진은 이로써 LPBA 데뷔 후 세 번째 결승 도전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임경진은 우승상금 4,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쌓으며 종전 시즌 랭킹 6위(1,700만원·19,800점)에서 4위(5,700만원·39,800점)로 뛰어올랐다. 

 

반면, 프로 첫 우승에 도전한 정수빈은 결승전 내내 임경진을 끈질기게 괴롭혔으나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200만원)은 PQ라운드(2차예선)에서 김안나를 상대로 LPBA 역대 최고 기록인 3.571를 쓴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에스와이)가 수상했다.

 

결승전 초반 두 세트는 임경진이 잡아냈다. 1세트 선공을 잡은 정수빈이 6이닝까지 7:3으로 앞섰으나 임경진이 추격에 성공한 데 이어 역전, 11이닝 만에 11:10으로 기선을 잡았다. 2세트는 팽팽한 14이닝 접전 끝에 임경진이 11:9로 따내며 격차를 벌렸다.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45세의 베테랑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이 여자프로당구(LPBA) 데뷔 6시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 PBA)

 

두 세트를 내준 정수빈이 곧바로 두 세트를 따내며 반격했다. 2이닝부터 차례로 1-2-2-2득점을 쌓아 5이닝만에 9:5로 앞섰다. 임경진이 10이닝째 10:10까지 추격했으나 11이닝에서 1점을 추가한 정수빈이 11:10 한 점차 승리했다. 4세트도 11이닝까지 7:6 근소한 리드를 잡은 정수빈이 12이닝에서 뱅크샷을 포함한 4점을 몰아치며 11:7,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 임경진이 11:5(10이닝)로 승리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2로 앞서가자, 정수빈이 끈질기게 추격했다. 6세트를 정수빈이 11이닝만에 11:5로 잡아냈고 승부는 결국 3:3, 마지막 7세트로 돌입했다.

 

승부의 7세트. 임경진이 1이니에 4점을 쓸어 담으며 빠르게 앞서갔지만, 정수빈도 4이닝에 3점과 5이닝에 1점을 추가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수빈이 공타에 머물기 시작했고, 임경진은 5이닝과 6이닝에 1점씩 올려 6:4로 달아났다. 이후 임경진은 8이닝째 회심의 뱅크샷을 성공한 데 이어 옆돌리기 득점을 성공, 9:4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4:3 임경진 우승.

 

임경진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이전에는 욕심을 내고 경기를 하면 지는 경기가 많았다. 3번째 결승전인데 겸험이 쌓이고 욕심을 버린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3월에 있는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앞으로는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임경진이 시상식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PBA)

 

다음은 임경진의 우승 기자회견 전문(정리: PBA)

 

◆ 우승 소감.
= 이번 대회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합 시작 전날 목이 붓고 심한 감기에 걸렸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매 경기마다 행운이 따라서 결승전까지 올 수 있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언제 여기까지 올라왔지’ 싶었다. 우승하면 온 세상을 가진 것 같고 기쁘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앞으로 더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5세트에 오구 파울을 범할 뻔 했다.
= 눈이 뻑뻑해서 상대방 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각을 열심히 보고 엎드렸는데, 남은 시간을 보다가 상대방 공 앞에 누워있는 걸 늦게 깨달았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타임 아웃을 썼다. 큰일날 뻔 했다. (타임 아웃 이후에 득점에 성공했다.) 많이 긴장했는데, 타임 아웃이 도움됐다기 보다는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을 다시 가졌다. 오구 파울을 했다면 경기가 더 힘들어졌을 것 같다.

◆ 아이를 키우면서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 시부모님께서 정말 많이 응원해준다. 또 남편이 3쿠션을 치는 동호인이라서 더 많이 응원해준다. 시합이 끝나고 가면, 공에 대한 세세한 코칭은 아니더라도 실수나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얘기를 하는 편이다. 도움이 된다. 또 아들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많이 응원해줬다. 평소 점심 시간대에 연습 하는 편이다. 남편이 야근이 없거나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오후 늦게까지 연습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시부모님이 애를 돌봐주셔서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

◆ 팀리그 기간에는 집안일을 하며 연습하기 더욱 어려울 것 같은데?
= 팀리그 기간에는 신랑이 (집안일을) 전담해서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 팀리그 한 라운드가 9~10일 정도 되는데, 대회 기간에 선수들끼리 같이 모여서 연습하는 시간이 따로 있다. 하이원리조트 리더인 이충복 선수가 원포인트 레슨으로 많이 봐주신다. 평소 연습하는 구장에서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는다. 별도의 개인적인 레슨을 받고 있지는 않다.

◆ 이번 대회 8강-4강에서 상대 전적이 밀리는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했다. 결승전에 많은 도움이 됐는지.
= 징크스를 깨는 데 도움이 됐다.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 선수와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여태껏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경기마다 운도 따랐지만, 그날 승리가 스스로 답답했던 부분을 깬 계기가 됐다.

◆ 이번 시즌에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시즌을 돌이켜보면 만족스러운지.
= 개인 투어는 성적을 낸 것 같아 괜찮지만, 팀리그에서는 잘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스스로 고민을 해봤는데,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 이전에 치른 2번의 결승전도 모두 7세트였다. 이번에도 7세트에 갔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실력이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이번 결승전 도중에 텐션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었다. 상대인 정수빈 선수가 감각이 좋은 선수라 까다로운 상대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피곤함을 평소보다 빨리 느낀 것 같다.

◆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이 좋아보였는데?
= 사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웃음). 욕심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을 때 많이 졌다. 3번째 결승전이었는데,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아무 생각 없이 대회에 나섰다. 큰 욕심 없이 대회를 치렀다. 5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고 매니지먼트 관계자분에게 “3번째 결승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하니 그 때 이야기가 기억이 나는데, 결승전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욕심을 버린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 우승 상금(4,000만원)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 아껴야 할 것 같다(웃음). 먼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또 남편에게도 용돈을 줘야 할 것 같다. 대회에서 일찍 떨어져도 남편이 위로해주면서 맛있는 걸 사줬다. 이번에는 크게 한 턱 쏴야 할 것 같다.

◆ 첫 우승을 했는데, 궁극적인 목표인가?
= 먼저 3월에 있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앞으로는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우승을 하는 것도 기쁘지만, 64강이나 예선에서 탈락할 때가 있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싶다.

◆ 이번 우승을 계기로 후배들에게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하는지.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 역시 이승진 선수를 비롯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 선수, 이마리 선수 등 저보다 연배가 있으신 선배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결승전에 진출하고 우승을 하시는 게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 역시 후배들에게 그렇게 비춰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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