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도쿄돔의 기적을 쓰다…17년 만에 WBC 8강행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0 07: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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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 8강 진출 조건 정확히 충족...호주에 7-2 승리
▲ 사진: 연합뉴스

 

[SWTV 임재훈 기자] 한국 야구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결선 리그에 진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일본(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동률 팀간의 대결에서만 따진 실점률에서 0.1228을 기록, 0.1296을 기록한 대만과 호주를 제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WBC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9년 준우승 이후 이번이 17년 만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실낱 같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도쿄돔의 기적'이었다.  

 

한국은 이번 WBC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이기고 일본에 져 1승1패 상태에서 맞은 대만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패해 8강 진출이 불투명 했지만 일본이 호주를 잡아주면서 8강행 가능성이 열렸고, 이날 호주를 상대로 2실점 이하로, 5점 차 이상 이기면 8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 문보경(사진: 연합뉴스)

 

2회초 문보경(LG트윈스)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나간 한국은 선발투수 손주영(LG트윈스)이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 베테랑 노경은(SSG 랜더스)이 마운드에 오르는 돌발 상황 을 맞았으나 노경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사이 타선에서는 3회초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연속 2루타와 문보경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3점을 더 뽑았다. 

 

호주 로비 글렌디닝이 5회말 한국의 세 번째 투수 소형준(kt wiz)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려 1-5로 추격했으나 한국은 다시 6회초 2사 3루에서 김도영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어 8강 진출을 가시권에 뒀다. 

 

한국은 그러나 8회말 수비에서  호주에 1점을 내줘 2-6으로 추격 당하면서 9회초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반드시 추가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첫 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데 이어 이정후의 타석에서 행운의 변수가 발생했다. 김도영은 대주자 박해민(LG트윈스)으로 교체됐다.  

 

이정후가 친 타구가 투수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절되면서 타구의 속도가 느려졌고, 2루로 향하는 박해민을 잡는데 마음이 바빴던 호주 유격수는 급하게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공은 우익수 쪽으로 빠졌다. 이때 박해민이 2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간 뒤 공이 빠진 상황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3루로 내달렸다. 

 

병살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뻔했던 경기는 순간 1사 주자 1-3루 득점 기회로 바뀌어 있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kt wiz)이 초구를 밀어쳐 우중월 뜬 공을 만들어 냈고, 호주 중견수가 공을 잡은 순간 3루 주자 박해민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와 8강 진출에 필요한 꽉 찬 스코어 7-2가 만들어졌다. 

 

이제 모든 것은 마운드에 달린 상황. 

 

▲ 조병현(사진: 연합뉴스)

 

만약 9회말 한국이 한 점이라도 실점하는 순간 한국의 8강 진출은 좌절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SSG 랜더스)은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혼자 아웃카운트 세 개를 실점 없이 잡아냈다. 그 과정에서 우익수 이정후의 '슈퍼캐치' 수비가 아우사운트 하나를 벌어줬다. 

 

호주 마지막 타자의 타구가 내야에 높이 떴고, 두 팔을 벌려 '내가 잡겠다'고 사인을 보낸 1루수 문보경은 공이 글러브에 들어온 순간 글러브에 공을 넣은 채로 글러브를 허공으로 던져버렸다. 그 순간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이 마운드로 달려들어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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