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컬트 도전”…곽시양X조윤서 ‘삼악도’ 광기의 사이비 마을로 관객 이끈다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5 2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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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곽시양, 조윤서가 광기로 가득한 사이비 마을로 관객을 이끌어 새로운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의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삼악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채기준 감독을 비롯해 조윤서, 곽시양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곽시양, 채기준, 조윤서 [사진=연합뉴스]


‘삼악도’는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사이비 종교를 둘러싼 예언과 비밀이 봉인된 마을에서 목격하게 된 지옥을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은 채기준 감독은 앞서 영화 ‘식스볼’, ‘전설의 라이타’ 등을 연출하고, ‘속닥속닥’, ‘괴담만찬’ 등 공포 영화의 각색 작업에 참여해왔다.

채 감독은 “제가 공포, 오컬트, 스릴러, 액션 장르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장르는 다 해봤지만, 공포와 오컬트 장르는 장편으로 연출해 본 적이 없어서 도전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이 영화를 연출했을 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오컬트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삼악도’가 지닌 미스터리의 핵심은 양면적 얼굴을 가진 종교 ‘삼선도’에 있다. 극 중 취재팀은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종교를 여태껏 믿고 있는 신도들을 맞닥뜨려 사이비 종교의 실체와 역사를 파헤치고 섬뜩한 광기를 마주하게 된다.

채 감독은 “할머니 댁에서 독특하게 제사를 올리는 풍습을 본 적이 있다. 그것에서 착안한 것과 함께 우리나라에 있었던 백백교라는 사이비 종교,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대를 조합하면 독특한 풍습의 문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부분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의 시작점을 밝혔다.

 

▲ 사진=영화사 주단

이에 조윤서는 “마을의 축제가 열리는 장면이 있다. 굿도 아니고, 의식 같기도 한데 마을 사람들은 축제를 즐기는 듯한 표정이다. 밝은 대낮에 일들이 일어나는데 현장에서 짜여 있는 것들이지만, 실제로 기괴해 보이고 섬뜩하고 무서웠다. 시각적인 것이 주는 힘이 컸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해 ‘삼악도’만이 지닌 분위기를 강조했다.

특히 채 감독은 극의 출발점이 되는 외딴 마을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설정 자체가 밀폐된 마을, 외부와는 단절된 마을을 표현했어야 해서 가구 수가 많으면 안 됐다”면서, “뒤쪽이 산으로 감싸져 있고 고립되어서 그들만의 세상과 문화가 정착된 듯한 동네를 찾다 보니까 강원도부터 시작해서 거제도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60군데 이상을 돌아다녔는데 맨 마지막에 있던 거제도가 선택됐다”고 로케이션 과정을 전했다.

관객들에게서 공포를 전달하는 방법도 이러한 마을에서부터 비롯됐다. 채 감독은 “저희 영화가 점프 스케어를 활용한 공포 영화보다는 마을과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한테서 나오는 음습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중심이 되는 심리 자극 미스터리 오컬트 스릴러라고 생각한다”면서, “‘곡성’을 너무 좋아하고 ‘유전’, ‘미드소마’를 좋아해서 그런 류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심리적 자극은 ‘겟아웃’ 같은 작품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리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광기를 보이는 마을 사람들은 영화의 광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채 감독은 “저희 영화에 출연한 분 중에 캐스팅을 거치지 않은 분들이 한 명도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엑스트라가 없었다는 말이다”라면서, “모든 배역을 3차 오디션까지 진행한 후에 마을 분위기와 거기에 걸맞은 연기가 되는 분들을 선별했다. 같이 연습하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이런 마을 분위기가 나올 수가 있었다”고 말해 조연진의 열연에 자신을 보였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올빼미’와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등에서 활약한 조윤서는 사이비 종교의 진실을 파헤치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 PD ‘채소연’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 채소연과 함께 베일에 쌓인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하게 된 그는 “소연은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안으로부터 쫓기는 인물이고, 뒤에서 연기한 인물은 초월적인 존재이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여유가 묻어나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영화사 주단

 

또 그는 “뒤에 나오는 인물은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고, 그렇다 보니 관객분들에게 어떠한 구체적인 감정이나 상태가 보이는 것보다는 추상적일 수 있어도 열어서 해석할 여지를 남길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빛이나 행동,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두고 그 안에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이야기했다.

피가 낭자했던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삼악도’를 통해 처음으로 미스터리 공포 장르에 도전한 조윤서는 “촬영할 때 하늘에서 피가 비처럼 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연기할 때 시각적인 힘이 너무 강해서 쉬는 시간 동안 틈틈히 눈감고 버텼던 기억이 있다. 가장 소름 돋았던 기억”이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목격자’,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등에서 활약한 곽시양은 취재팀과 함께 ‘삼선도’를 추적하는 일본인 기자 ‘마츠다 다이키’ 역으로 분했다.

곽시양은 “시나리오 책을 봤을 때 재미있었다. 공포 영화를 상상하게끔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고, 추리와 공포가 합쳐지니까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보지 못한 장르와 캐릭터이기도 해서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극 중 곽시양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일 혼혈로 등장하지만, 일본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장면이 적지 않다. 그는 “일본어는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일본에서 살다 오시기도 했고, 일본어 선생님도 붙여주셔서 공부하기보다는 통으로 대사를 외웠다”면서,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뉘앙스와 억양을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감독님께 제안을 드린 부분도 있다. 초반에 이 인물을 끌고서 마을로 가야 하는 데 저 혼자서 일본 사람이고, 동떨어져서 호흡을 이끌어가지 못한다면 설득력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재일교포 같은 설정을 갖고 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서사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 사진=영화사 주단

공포 영화 촬영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이상 현상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곽시양은 “법당을 찾아가는 지하실 같은 공간이 있다. 이상하게 거기만 들어가면 습하고 퀴퀴한 냄새가 많이 났고, 어지러우면서 서늘한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그 장소만 들어가면 몸이 너무 무겁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윤서 씨도 저도 그렇게 느껴서 그 장소에서 촬영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알고 보니까 실제로 그곳이 일제강점기 때 사용한 대피소였다고 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목전에 두며 한국 영화계에 좋은 소식이 들려온 만큼, 흥행 공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곽시양은 “개인적인 희망은 200만 관객이 봤으면 좋겠다. 요즘 영화가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얼마 전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저희 영화도 200만 관객을 달성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고, 달성한다면 윤서 씨와 제가 주인공으로 나왔으니까 둘이서 노래든 춤이든 감사 영상을 찍어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윤서는 “요즘 한국 영화에 좋은 소식들이 들린다. 한국 영화의 부흥을 위해서 선배님과 함께 200만 관객을 달성하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100만 관객만 되어도 춤을 출 것 같다. 선배님과 협의 하에 흥을 표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각해서 올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악도’는 오는 11일 CGV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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