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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쳐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한때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매스스타트 여왕' 김보름이 정들었던 스케이트를 벗어 놓고 영욕의 빙판과 작별을 고했다.
김보름은 30일 자신의 SNS에 선수 시절 모습이 담긴 여러 컷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말로 다 담기 어려운 시간들 또한 지나왔다."며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영광과 좌절이 교차했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며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바람 섞인 소회를 전했다.
김보름은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중장거리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쇼트트랙으로 스케이트와 첫 인연을 맺은 김보름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가 2010년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이승훈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보며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김보름은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국제 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같은 시즌 주니어 월드컵 1,500m와 3,000m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른 김보름은 2011-2012 시즌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 동메달, 팀추월 은메달 등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전까지 김보름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2012-2013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합 우승과 더불어 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프린트 세계선수권 팀추월에서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보름은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3,000m에서 13위에 머문데 이어 팀추월에서도 8위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5,000m는 무릎 통증으로 기권해야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서 첫 좌절을 맛본 김보름은 그러나 2015-2016 시즌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고, 2017년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 우승, 월드컵 매스스타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매스스타트 최강자로 우뚝섰다.
하지만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보름은 소위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이며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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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쳐 |
매스스타트와 함께 출전한 팀추월 경기에서 팀 동료인 노선영을 따돌렸다는 의혹에 휘말린 김보름은 엄청난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고,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빙판 위에서 환호 대신 통곡을 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김보름은 대회 문화체육관광부 특별 감사를 통해 '왕따 주행' 누명을 벗었고, 이후 노선영 상대로도 허위 주장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음으로써 명예 회복도 이뤘다.
빙판에서도 김보름은 2020년 세계선수권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고, 2022 베이징 올림픽 매스스트타트에서는 5위에 올랐다.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보름은 이후 공식 대회를 나서지 않았고, 최근 '노는 언니', '야구여왕' 등 스포츠 관련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테이너로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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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름(사진: 연합뉴스) |
다음은 김보름의 SNS 게시글 전문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습니다.
어설프게 균형을 잡던 아이는 꿈을 품었고,
그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정이 늘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말로 다 담기 어려운 시간들 또한 지나왔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려 합니다.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보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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