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 US오픈서 타운젠드에 "못 배웠다" 비난했다가 비판 일자 '반쪽 사과'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8-31 09:25:48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세계 랭킹 26위)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테일러 타운센드(미국, 139위)에 패한 뒤 타운센드의 매너를 문제 삼으며 "못 배웠다"고 비난했다가 여론의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세계 랭킹 26위)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테일러 타운센드(미국, 139위)에 패한 뒤 타운센드의 매너를 문제 삼으며 "못 배웠다"고 비난했다가 여론의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오스타펜코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2회전에서 타운센드에 세트 스코어 0-2(7-5 6-1)로 패한 뒤 네트에서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손가락질을 해가며 언쟁을 벌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은 패자인 오스타펜코로, 경기 도중 네트를 맞고 넘어온 공에 대해 타운센드가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통상 테니스 경기나 배드민턴, 탁구 등 라켓으로 경기를 펼치는 종목의 경우 랠리 도중 네트 상단을 맞고 떨어진 공으로 득점한 경우 상대 선수에게 가볍게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내는 것이 매너로, 오스타펜코가 타운젠드가 이 매너를 지키지 않았다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문제는 오스타펜코가 타운센드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못 배웠다(No education)"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표현이 선을 넘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타운센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이 '(오스타펜코가) 무례했다'고 말하더라"라며 "제 얼굴을 가리키는 손가락질과 말투는 마치 저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선수는 위선적이고, 평소 스포츠맨십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며 "저는 더 이상 여기에 신경 쓸 이유가 없고, 남은 경기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일각에서 오스타펜코가 흑인인 타운센드에게 "배우지 못한 선수"라고 말한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 나오미(일본)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오스타펜코의 표현에 대해 "백인이 다수인 스포츠에서 흑인 선수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말 중 하나"라고 비판한 것. 


이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평생 살면서 인종 차별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여론은 "못 배웠다"는 표현 자체가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이 없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으면서 오스타펜코에 불리한 쪽으로 이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인종차별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오스타펜코는 결국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진화에 나섰다.  

 

오스타펜코는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US오픈) 단식 2라운드 경기에서 했던 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영어는 제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education)'을 말할 때 저는 테니스 매너를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한 단어가 테니스를 넘어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스타펜코가 밝힌 사과 입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표현의 말을 접하고 불쾌감을 느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사과일 뿐 타운센드 개인에 대한 사과는 빠진 반쪽 짜리 사과였다.  

 

한편, US오픈 2회전에서 오스타펜코를 꺾고 3회전에 올랐던 타운센드는 5번 시드의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5위)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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