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연석, '멍뭉이' 메시지 직접 실천한 진정성

노이슬 / 기사승인 : 2023-03-15 23:36:25
  • -
  • +
  • 인쇄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왜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지. 굳이 영화로 만들려고 하는지, 그 작은 메시지와 진심을 알아봐주셨으면 한다. 설득하고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멍뭉이'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를 곡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멍뭉이'는 버려진 반려견들이 처한 현실부터, 그들이 원하는 행복의 기준, 반려인의 올바른 자세까지 담아낸 한 편의 공익광고 같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감독의 진정성은 함께 의기투합한 유연석에  와 닿았다. 그는 실제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접하고 변화했기 때문이다. 유연석은 자신이 그랬듯, 누군가도 변화하길 바란다. 그 진정성을 '멍뭉이'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영화 '멍뭉이' 민수 役 유연석/(주)키다리스튜디오

 

'멍뭉이'(감독 김주환)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 


유연석이 처음 '멍뭉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낀 감정은 '진심'이었다. '멍뭉이'는 김주환 감독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자신의 반려견과의 약속을 지키지 위해 쓴 작품이다. "팬데믹 전이었다. 멀티 캐스팅 작품들 사이에 '멍뭉이'가 있었다.자연스럽게 손이 먼저 갔다. 대본을 읽어나갔는데 크게 걸리는 것 없이 잘 봐지고, 자극적인 것도 없는데 영화의 메시지가 부담스럽지 않게 전해졌다. 진심이 느껴졌다. 감독이 각본도 썼고 만나봐야겠다 했는데 너무 진심이셨다. 실제 루니라는 반려견에 대한 미안함과 그런 것들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마음가짐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이 대본을 내가 거절을 하고 내려놓기가, 나 역시도 속물적인 생각들, 욕심 때문에 거절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닿았다."

유연석이 '멍뭉이'에서 분한 민수는 성장하는 캐릭터다. 자신의 멍뭉이 루니가 행복한 기준을 자신이 정하고 결정한다. 자신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야 하지만 예비 신부가 개 침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루니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루니를 좋은 곳으로 보내주려고 한다. 좋은 의미로 '맡긴다'고 하지만 사실은 파양의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특히 유연석이 가진 선한 이미지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가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유연석이 분한 민수는 반려견에 있어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 파양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영화 '멍뭉이' 민수 役 유연석/(주)키다리스튜디오

 

"반려 인구가 1500만으로 추청된다고 하는데 현실적인 딜레마의 순간이 올 수 있다. 정말 다양한 이유로 처음 행복과 설렜던 순간과는 반대로 그것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포기되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파양이라는 것은 관계와 인연을 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수는 그렇게 생각한 순간은 없다. 잘 보살펴줄 진짜 가족이 아니면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 딜레마 순간을 보여주고 어떤 선택을 하고 성장하고 변해가는지, 과정 속에서 가족같은 루니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지 그 노력을 봐줬으면 한다."

 

또 유연석은 "민수의 여정을 통해서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과거의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고민도 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 그 여정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반려견이 진짜 나의 가족이면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게 되는 과정이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닌, 그 여정을 그대로 따라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민수는 사촌 형인 진국과 여정을 함께 한다. 유연석은 차태현과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무려 15년만에 재회했다. "제가 뭣 모르고 실수 투성이일 때 드라마 현장에서 형을 처음 만났다. 당시에 싫은 내색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가르쳐주셨다. 나도 그랬고 금방 잘 할거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너무 좋아서 기념사진도 찍어서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품 사진으로도 쓰였다. 그때부터 친한 형 이상이었다. 선배 이상의 감정으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인간적으로 너무 따뜻한 사람이다. 실제 사진도 소품으로 쓰니까 이 형이랑 무슨 인연이 있나, 진짜 견명적인 것인가 싶었다."
 

▲영화 '멍뭉이' 민수 役 유연석/(주)키다리스튜디오

 

무엇보다 유연석은 루니와 가까워졌어야 했다. 그는 스케줄이 쉬는 날이면 짬을 내서 꼬박꼬박 루니를 만나러 갔다. 6개월 가량을 루니와 함께 하면서 친해졌다. 극 중 민수가 모친으로 인해 우는 씬에서 루니는 곁에 다가와 그를 위로한다. 가장 걱정하고 어려웠던 씬인데 '교감'이 형성된 것이다. "제가 다른 감정의 상태면 간식이라도 숨기고 할텐데, 진심으로 울고 있어야 하는 순간이다. 루니 표정을 보면, 제 감정을 따라가고 눈이 촉촉해져있다. 이건 해봐야된다. 훈련으로 할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카메라를 미리 세팅하고 슛을 했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제가 우니까 저한테 바로 오더라. 이런 것은 만들 수 없다. 제 옆에 와서 위로해주면서 숨소리가 달라졌더라. 안고 있어서 표정은 못봤다. 상영회 때 보는데 저런 표정이었어? 하는 생각에 그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멍뭉이'에는 루니를 비롯해 7마리의 강아지가 더 등장한다. 결국 민수, 진국과 이들은 모두 한 가족이 된다. 동물들과 함께 하는 촬영은 마음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멍뭉이'는 8마리의 강아지가 있었기에 더욱 어려웠다. "유기견으로 박스에서 등장하는 믹스견 4마리는 전혀 훈련이 되지 않은 아가들이다. 나머지는 다 훈련을 받은 애들이다. 성견들이라서 일정 행동들이 통제가 가능하다. 근데 4마리 새끼들은 통 안에만 잘 있어주길 바랐다. 제주도 해변 씬에서 결국은 다른 개들은 뛰어놀고 두 마리씩 묶었다. 심각한 이야기하는데 옆에서 땅 파더라. 너무 시선을 강탈하고 웃프기도 하더라. 우리 영화 톤이랑 너무 잘 맞았다. 그런 순간들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예상했던 그림은 그게 아니지만. 하하."

영화를 찍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정보들도 있다. "대형견들이 입양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진짜 내가 유기견을 찾아도 구조를 해도, 정작 맡길 곳 조차도 없다. 포화상태를 이룰 정도로 유기견이 많은 현실이 가슴 아팠다. 실제 영화를 유기견 보호소에서 촬영했고, 그곳에 있는 개들은 다 보호소에 실제 있다. 그런 현실을 좀 느끼게 됐다. 보호소에서 맡았던 냄새와 공기.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 같은 것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던 것 같다."
 

▲영화 '멍뭉이' 스틸/(주)키다리스튜디오

민수는 루니에게 더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좋은 주인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그리고 실제 루니의 빈 자리를 보며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반성한다. 유연석은 영화의 결말에 위로 받았다. "결국에는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루니를 만나러 갔을 때 달려오면서 안기지 않나.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내 상황이 벅차서 더 좋은 곳으로 보내주겠다며 막연한 상상들은 할 수 있다. 민수도 넓은 정원과 좋은 여건의 훈련사들과 함께 하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가족은 어떤 상황이건 함께 해야한다는 의미를 두고 전한다. 아민(김유정)도 가족에 대한 상처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걸 민수에게 각성을 시켜주는 뼈아픈 대사들을 던진다. 유정씨가 그 역할을 위해서 비슷한 마음으로 동참해준 것 같다. 너무 그 씬을 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멍뭉이' 여정은 유연석에 큰 변화를 안겼다. 실제 유연석은 고민 끝에 유기견이었던 '리타'를 입양해 함께 살고 있다. 유연석은 '멍뭉이'로 대형견 입양의 어려움을 알게 됐고, 자신이 먼저 발벗고 나선 것이다."촬영이 끝난 후 아이들이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입양 가능한 아이들이라던지, 보호소에서 이미지를 보고 있었다. 스스로 검증 절차를 거쳤다. 훈련소, 유치원 같은 것도 알아봤디. 배우라는 것을 숨기고 서류 심사를 넣고 통과했다. 그리고 리타와 만났다. 리타는 1500마리가 함께 있는 너무 열악한 보호소의 개들 속에서 중성화도 안된 상태였다. 다른 개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구석이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털도 피부병 때문에 빠져있었고, 심장사상충도 있었다. 카라 단체에서 구조해서 치료가 돼 있는 상태였다."

리타와 친해진 과정도 전했다. "리타를 맞이할 때, 제가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온갖 켄넬, 좋은 방석 등을 해놨는데 복도 끝 구석에만 계속 있었다. 산책도 안 나가려고 하더라. 유기견들은 낯선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2주정도는 밥만 주고 그냥 뒀다. 2주 지나니까 냄새를 맡으러도 돌아다니고 초반에는 저 잘때만 먹었다. 지금은 날 뛴다. 해뜨면 산책가자고 사방을 뛰어다닌다. 달려와서 난리다. 새를 너무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나가면 실외배변도 잘한다. 처음에는 안그랬는데 지금은 잘 뛰고 한다."

▲영화 '멍뭉이' 민수 役 유연석/(주)키다리스튜디오

 

리타는 유연석에 어떤 존재일까. 그는 "이제 가족이 됐으니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반겨주는 가족이 있는게 제일 크다. 일 때문에 나와있을 때 외롭지 않을까 마음이 쓰여서 홈캠으로 엿보게 된다. 힘들 때 위로해주고 의지가 되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연석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왜 이런 이야기를 다루고,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지. 굳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지, 그 작은 메시지와 진심을 알아봐주셨으면 한다. 설득하고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를 곡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우리 영화처럼 한 분이라도 평생 가족을 찾게 되고, 용기내서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난다면 그게 바라는 점 같다. 작은 변화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 [쇼츠인터뷰] 서교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쟁 합류 "3,4번 홀에 더 집중하겠다"

    [쇼츠인터뷰] 서교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쟁 합류 "3,4번 홀에 더 집중하겠다"

    김민주, 컷 탈락 직후 우승?! 비워서 터진 첫 우승 '잭팟'

    김민주, 컷 탈락 직후 우승?! 비워서 터진 첫 우승 '잭팟'

  • HJ중공업 여자프로골프단 창단식 현장 스케치

    HJ중공업 여자프로골프단 창단식 현장 스케치

    유해란, '60' 새긴 테일러메이드 TP5 커스텀 골프공 받았다

    유해란, '60' 새긴 테일러메이드 TP5 커스텀 골프공 받았다

  • [쇼츠인터뷰] 김민솔 한국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쇼츠인터뷰] 김민솔 한국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쇼츠뉴스] 유서연, 31개월 만의 톱10…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톱10 브리핑

    [쇼츠뉴스] 유서연, 31개월 만의 톱10…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톱10 브리핑

  • [쇼츠인터뷰] '깜짝 우승 경쟁' 유서연 "좋아진 몸 덕분이죠"

    [쇼츠인터뷰] '깜짝 우승 경쟁' 유서연 "좋아진 몸 덕분이죠"

    [쇼츠뉴스] 현역 최강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바움가드너 할머니는 한국인

    [쇼츠뉴스] 현역 최강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바움가드너 할머니는 한국인

  • [맛보기] KLPGA 안지현 프로의 6번 아이언 꿀팁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맛보기] KLPGA 안지현 프로의 6번 아이언 꿀팁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KLPGA] 신다인 프로의 4번 아이언 꿀팁 '탑에서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

    [KLPGA] 신다인 프로의 4번 아이언 꿀팁 '탑에서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

  • CODE-S II or 하이브리드 당신의 선택은?

    CODE-S II or 하이브리드 당신의 선택은?

    "헉!  두 배 차이가 난다고?" 당신이 몰랐던 골프 스코어의 비밀... 초중심 골프공 성능 테스트

    "헉! 두 배 차이가 난다고?" 당신이 몰랐던 골프 스코어의 비밀... 초중심 골프공 성능 테스트

  • KLPGA 이승연 프로의 바이킹처럼 탑에서 잠깐 멈추기! 유틸리티 꿀팁! #스윙레슨 #shorts  #golf

    KLPGA 이승연 프로의 바이킹처럼 탑에서 잠깐 멈추기! 유틸리티 꿀팁! #스윙레슨 #shorts #golf

    이솔라 프로가 알려주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드는 '지면 반력' #GOLF

    이솔라 프로가 알려주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드는 '지면 반력' #GOLF

  • [쇼츠영상뉴스] 中 왕신유, '프랑스오픈 챔프' 가우프 제압 '파란'

    [쇼츠영상뉴스] 中 왕신유, '프랑스오픈 챔프' 가우프 제압 '파란'

    [맛보기] KLPGA 김나영 프로의 드라이버 멀~리 보내는 방법은?!

    [맛보기] KLPGA 김나영 프로의 드라이버 멀~리 보내는 방법은?!

  • 현은지 프로에게 골프란 무엇인지 묻다

    현은지 프로에게 골프란 무엇인지 묻다

    '한국여자오픈 제패' KLPGA 이동은 프로의 장타 비결은 하체

    '한국여자오픈 제패' KLPGA 이동은 프로의 장타 비결은 하체

KLPGA 라이브

인터뷰

WTA 인사이드

리뷰 & 쇼케이스

내 골프백을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