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희, 프로골퍼 출신...지난해까지 KLPGA투어 다승왕 이예원 매니저로 활동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남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3라운드 경기가 진행중이었던 24일 오후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
18번 홀 그린으로 향하던 여성 캐디 한 명이 기자를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프 선수들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우세희 씨였다.
우세희 씨는 이번 대회에 남편인 김학형(TEAM 속초아이)의 캐디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학형은 이날 이븐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사흘간 이븐파 이상의 스코어를 꾸준히 기록한 그는 사흘간 중간 합계 1언더파 212타를 기록,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 ▲ 김학형의 드라이버 샷(사진: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
경기를 마친 그는 캐디인 아내와 함께 연습그린에서 한참을 퍼팅 연습과 어프로치 연습을 했고, 그들이 연습을 마치길 기다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청했다.
김학형은 이날 경기에 대해 "코스가 어려웠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퍼터가 잘 따라줘서 큰 위기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고, 덕분에 언더파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세이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려고 했다. 제 입장에서는 이 코스가 길게 느껴지기 때문에 무작정 쉬운 쪽만 노리긴 어려웠다. 그래서 최대한 전략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이날 자신의 경기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김학형은 이번 대회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현재 23위인 상금 순위도 대폭 상승이 기대된다.
2015년 처음 KPGA 상금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10년 만인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셈이다.
예년에 비해 올해 어떤 부분이 좋아진 것인지 묻자 김학형은 "가장 큰 변화는 퍼팅"이라며 "특히 롱 퍼팅에서 3퍼트가 많이 줄었고, 버디 찬스나 파 세이브 상황에서도 퍼터가 잘 따라줬다. 또 작년 겨울부터 샷 레슨을 꾸준히 받았는데, 특히 왼쪽으로 나던 훅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샷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캐디로 나서준 아내 덕분"이라는 답변을 기대했던 기자를 실망 시킨 답변이었지만 잠시 후 그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골프선수의 길을 걷다가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김학형, 우세희 커플은 무려 10년이 넘는 열애 끝에 결혼, 현재는 결혼 18개월 차에 접어든 신혼부부다.
김학형은 "상반기까진 캐디를 하기로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해준다면 저는 너무 좋다. 지금까지 호흡도 잘 맞는 편"이라고 했다.
경기 중 의견 충돌로 부부싸움을 한 일은 없는지 묻자 "그런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서로 잘 이해해주고 존중해줘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한 김학형은 아내와 호흡을 맞추는 장점에 대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긴장 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숙소에서도 함께 준비하다 보니 심적으로도 안정감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세희 캐디는 지난해 말을 끝으로 매니저 일을 정리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무대에서 고군분투해온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함이었다.
사실 김학형의 입장에서 우세희 캐디는 아내로서 내조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의 캐디로서 투어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스펙'을 지닌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세희 캐디는 K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전직 프로골퍼로서, 지난해까지는 KLPGA투어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의 매니저로서 지근거리에서 이예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왔다.
프로골프 선수로서 생활해 본 경험은 남편의 선수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됐고, 국내 최고의 여자 프로골퍼의 매니저로서 활약했던 경험 역시 남편이 프로골퍼로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으로 축적됐다.
아내이자 캐디로서 남편의 경기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지 묻자 우세희 캐디는 " 저도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너무 공감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려고 한다. 마음 졸인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니까 편안하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려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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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형-우세희 부부(사진: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
이예원의 매니저로 활동한 경험이 캐디로서 남편을 돕는데 도움이 되는 지 묻자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좋은 선수들이 갖고 있는 태도나 자세 같은 걸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제가 직접 느끼고 본 것들을 공유하면서, 그게 남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프로골프 투어를 경험한 선수 출신으로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의 매니저로서 활동한 경험까지 겸비한 아내이자 특급 캐디를 대동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반칙 아니냐고 묻자 김학형과 우세희 캐디는 한 목소리로 "그럴 정도는 아니에요"라며 웃었다.
이어 남편인 김학형이 "제 의견도 존중해주고 서로 잘 상의하면서 시너지가 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서 맞는 최종 라운드에 대해 김학형은 "선두와의 타수 차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제 골프에 집중하면서 공략 잘하고, 버디 찬스는 최대한 살리고 보기 상황도 잘 넘기는 게 목표"라며 "우승 생각보다는 제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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