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어느 평범한 마을 메이브룩의 수요일, 학교의 같은 반 학생이 한 아이를 제외하고 모두 등교하지 않았다. 그날 새벽 2시 17분 일제히 잠에서 깬 17명의 아이들이 괴상한 자세를 취한 채 어둠 속으로 달려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단 실종 사건이 벌어진 반에서 유일하게 등교한 아이 ‘알렉스’는 입을 다물었고, 용의선상에 올라 실종된 아이들의 부모에게서 분노와 원망을 한 몸에 받게 된 담임 ‘저스틴’은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기 위해 알렉스와의 접촉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웨폰’은 한 마을에서 기이한 방식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는 이들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에 관한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영화 ‘바바리안’을 선보인 잭 크레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조슈 브롤린, 줄리아 가너, 베네딕트 웡, 올든 에런라이크 등이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지난 8월 북미에서 개봉한 작품은 이후 41개국에서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9월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분에 공식 초청되어 호평받은 바 있다.
영화는 주연 배우 7명을 활용한 이야기를 펼친다. 다양한 계기로 집단 실종 사건에 얽히게 되는 이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약 12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된다. 마치 바톤을 넘기듯 주자가 이어지며 같은 타임라인을 다른 시점으로 비추는 교차 서사는 사건의 진상을 둘러싸고 서서히 조여가 몰입도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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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이러한 작품의 구조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도 일조했다. 각 챕터의 주인공을 중심에 배치해 주변 시야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며, 앵글 밖 공간과 사운드를 활용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섬뜩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여러 시점으로 인물을 비추는 만큼 그들의 입체적인 면모가 한층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호러 장르의 색채도 놓치지 않았다. 적절하게 배치한 점프 스케어와 뇌리에 박히는 충격적인 비주얼, 청불 호러에 걸맞은 수위의 폭력성을 선보인다. 하지만 호러보다는 미스터리에 힘을 준 만큼 겹겹이 덮여있던 비밀이 한 장씩 벗겨질수록 흥미가 떨어지고, 탄탄한 빌드업에 비해 빈약한 진상으로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게 밝혀지는 스토리텔링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인 만큼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할리우드 신예 감독의 색다른 공포를 경험할 수 있는 ‘웨폰’은 오는 1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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