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만화 성우로 일하는 철부지 아빠 ‘다니엘’은 또다시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특유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아이들의 교육관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자 아내 ‘미란다’는 이혼을 선언한다.
조정 기간 안에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공동 양육권을 얻어내지 못하고,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만 만날 수밖에 없게 된 상황. 가족과 멀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다니엘은 막막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얼굴과 목소리, 옷차림까지 완벽히 분장한 채 ‘다웃파이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가족 앞에 나타나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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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부모의 이혼으로 흔들리는 한 가족 앞에 다웃파이어라는 특별한 존재가 등장하며 기적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 작품으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21년 브로드웨이 초연에서 토니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은 작품은 2022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초연으로 한국에서 첫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오케피’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 황정민의 출연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막이 오르기 전 테트리스, 포켓몬 배구 같은 게임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유쾌하게 시작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공연 전 안내 사항을 황정민이 직접 더빙하며 자연스럽게 극의 초입과 연결한다.
원래 뮤지컬 배우란 노래와 춤, 연기까지 빠짐없이 소화해야 하는 다재다능함을 갖춰야 하지만,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멀티 엔터테이너의 극한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다니엘’ 역을 맡은 배우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다가도 감정 연기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선보여야 하며,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사이를 오가는 초 단위의 환복, 퀵 체인지를 20번 소화해야 한다. 또 랩부터 루퍼를 활용한 퍼포먼스, 탭댄스까지 한 작품 내에 수많은 장기를 선보이게 되는 만큼 여러모로 배우에게 도전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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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황정민은 쉽지 않은 과제들을 모두 수행하며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의 넘버 소화력이었다. 황정민은 이미 여러 예능 무대, OST 등을 통해 노래를 선보여 가창력을 증명한 바 있지만, 그의 노래는 연기와 결합한 뮤지컬 넘버에서 더욱 빛났다. 기교가 돋보이지도, 엄청난 고음을 뽐내지도 않았지만 투박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노래는 가족애를 말하는 작품과 잘 어우러져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또 2025년에 맞는 유행어와 밈을 적극 활용해 웃음을 꾀한 작품에 맞게, 현 기준 대한민국 배우 중 주연작 누적 관객 수 1위를 차지한 황정민의 필모그래피를 활용한 대사가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에서의 “드루와, 드루와”, ‘서울의 봄’에서의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와 같은 대사를 칠 때마다 객석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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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샘컴퍼니·스튜디오선데이 |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활약한 황정민이 빛난 공연이었지만, 이외에도 볼거리는 넘쳐났다. 작품을 완성한 배우진 중 첫째 딸 ‘리디아’를 연기해 따뜻한 부녀 케미를 선보인 설가은의 호연이 돋보였고, 만담 커플 ‘프랭크’와 ‘안드레’ 역을 맡은 임호중, 서동진도 코미디적 요소를 꽉 잡으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993년 영화를 무대화해서 2025년에 공연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가깝게 와닿을 수 있는 건 현재의 가족에 대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고, 정상 가족만이 존재할 수 없어진 사회에 이 작품은 어떠한 형태로든 사랑이 있다면 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따라서 의외라고 볼 수도 있는 작품의 엔딩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고, 온 가족이 웃으며 다 같이 볼 수 있는 가족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2월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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