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더 리그' 기은세, '라이브 여왕'다운 리더십 통했다 '공동 2위 반전'

김지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08:00:15

[SWTV 김지연 기자] ‘엑스 더 리그’ 4라운드에서 대대적인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처음으로 1위 자리를 꿰찬 가운데, 대한민국은 미션 점수 만점을 앞세워 직전 4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13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이하 XTL)’ 7회에서는 9개국 8개 팀이 ‘UNITY OR FALL: 운명공동체’를 주제로 네 번째 판매 대결을 펼쳤다. 이번 승부에서는 개별 셀러의 매출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힘을 합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엑스 더 리그'.[사진=ENA, 라라스테이션]

 

결과부터 반전이었다. 판매액만 놓고 보면 인도네시아가 22억7101만 원으로 압도적인 선두였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12억8771만 원으로 2위, 대한민국은 12억1241만 원으로 3위였다. 베트남과 중국, 미국, 태국, 일본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총매출 50점, 미션 수행 40점, 팬 투표 10점을 더한 최종 성적표에서는 전혀 다른 그림이 완성됐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최종 1위를 차지하며 프로그램 시작 후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는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중국, 베트남, 미국, 태국, 일본이 각각 4~8위에 자리했다.

 

대한민국의 상승을 이끈 결정적인 힘은 미션이었다. 40점이 걸린 미션 부문에서 만점을 받아 총매출 3위의 열세를 뒤집었다. 특히 캡틴 기은세가 합동 라이브가 필요하다면 자신이 직접 모든 방송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로 팀을 이끈 전략이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에게 이번 반등은 더욱 절실했다. 앞선 라운드에서 2위였던 순위가 4위로 떨어지면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4라운드 시작 전 서울 성수동에서 마련된 글로벌 셀러들의 네트워킹 파티에서도 기은세의 머릿속은 다음 승부로 가득했다. 그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4위로 훅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팀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미션인 만큼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한민국 팀에는 돌발 악재까지 찾아왔다. 최설화가 무려 14년 동안 사용해온 SNS 계정이 갑자기 비활성화되면서 판매 활동에 차질이 생긴 것.

 

최설화는 팀에 피해를 끼칠까 걱정하며 “너무 민폐인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부계정을 새롭게 만들어서라도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기은세는 위기에 빠진 팀원을 다독이며 해결책부터 찾았다. 합동 라이브 일정을 마련해보겠다고 안심시킨 그는 다른 구성원들의 콘텐츠까지 직접 확인하면서 각 셀러에게 필요한 방향을 제시했다. 최설화는 “은세 언니는 정말 소통을 잘하신다.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팀은 별도의 회식 자리에서도 전략 회의를 이어갔다. 연일 라이브 방송을 소화한 기은세가 일주일 내내 이어진 강행군을 언급하자 팀 오너 노희영은 “우리의 목표는 2위 탈환”이라고 다시 한번 목표를 환기했다.

 

깡스타일리스트는 상품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블랙핑크 콘서트 의상을 제작했던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을 준비했고, 직접 워싱 과정에도 참여하며 한정성과 희소성을 부각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목표했던 ‘2위 탈환’을 현실로 만들었다. 단순 매출 경쟁에서는 3위였지만 팀워크를 평가하는 미션에서 최고점을 확보하면서 인도네시아와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라운드의 또 다른 주인공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였다.

 

지엔하오 탄과 데비 순은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호흡을 무기로 판매전을 주도했다. 하루 두 차례 라이브를 진행하는 강행군에 나선 데 이어, 데비 순이 7년 동안 운영한 주얼리 브랜드를 적극 활용했다. 여기에 약 71%의 할인 혜택을 더하면서 제품을 잇따라 품절시키는 데 성공했다.

 

총매출에서는 인도네시아에 뒤졌지만 다른 평가 항목까지 더한 종합 성적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처음으로 X1을 차지한 지엔하오 탄은 “첫 1위를 해 너무 기쁘다.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도 앞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팀원들이 각기 다른 곳에서 활동해 합동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자 샤오슈 언니가 직접 한국으로 이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을 우선한 결정에 곽청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샤오슈 언니 역시 “1등을 한 뒤 마음 편하게 아기를 낳겠다”며 강한 승부욕으로 화답했다.

 

중국이 3라운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배경도 뒤늦게 드러났다. 따민은 중국의 대형 쇼핑 시즌인 ‘6·18’이 겹치지 않았다면 목표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셀러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베트남 역시 3라운드 6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바이올렛 팜은 개인전보다 단결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을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 170만 팔로워를 확보한 르엉 반 투안의 강점인 현장 커뮤니케이션을 결합해 합동 라이브의 효율을 끌어올렸다.

 

치열했던 4라운드가 끝났지만 이제 더 큰 변수가 남아 있다. 최종 5라운드 ‘OVER TAKE: 마지막 추월’에서는 각 팀이 얻는 승점이 두 배로 반영된다. 지금까지 쌓인 격차를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다.

 

대한민국 팀은 다시 한번 역전을 겨냥했다. 노희영은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강조했고, 기은세 역시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격자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았다. 샤오슈 언니는 인도네시아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전의를 끌어올렸다. 처음 정상의 기쁨을 맛본 지엔하오 탄은 “X1의 맛을 봤기 때문에 그 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며 1위 사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4라운드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선두로 떠오르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XTL’의 순위 싸움은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두 배의 승점이 걸린 최종 라운드에서 누가 마지막 추월에 성공해 글로벌 셀링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그간 인도네시아 독주 체제였지만, 마지막 라운드 룰이 승점 2배가 공개되면서 대반전 드라마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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