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멍뭉이'가 주인공, 우리 사람은 조연이었다."
차태현은 최근 극장 동시 IPTV 및 VOD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 '멍뭉이'로 관객들을 만났다. '멍뭉이'(감독 김주환)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로 지난 3월 1일 개봉했다.
차태현은 '멍뭉이'에서 진국으로 분했다. 친국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인물로, 운영하던 카페를 중단 후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진국은 사촌 민수(유연석)의 부탁을 받고, 민수의 반려견 루니에 새로운 집사를 찾아주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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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멍뭉이' 진국 役 차태현/키다리스튜디오 |
'멍뭉이'는 반려인들도, 非반려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차태현은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확실히 반려인들이 보시면 어느 부분에서 울고 웃을지 알 수 없겠더라. 첫 장면에 자신이 출근하고, 강아지가 혼자 있는 장면부터 감정이 올라오는 분들도 계시더라. 저도 결혼 전까지 반려인이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공감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연석이처럼 사명감을 가지고 한 작품은 아니다. 시나리오가 깔끔하고 좋았다. 사실 영화가 조금 더 짧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조금 느리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하는 것이 반려인들에 더 공감되겠다 싶었다."
혹자는 반려견 루니에 새로운 집사를 찾아주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설정을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멍뭉이'는 민수의 성장극이다. 그는 좋은 마음을 갖고 새로운 집사를 찾아주려 하지만, 이 자체가 오류다. 루니의 새로운 집사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비로소 깨닫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차태현은 "주인공이 집사를 찾으러 간다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필요하니까 그런 설정을 넣은 것 같다. 저는 둘 다 겪어봤다. 반려인이 아닌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집사를 찾아다니는 이야기가 너무 공감이 되더라. 충분히 저럴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다. 반려인이 아니어서 공감된 부분도 있다. 우리 영화가 꼭 반려인들만을 위하는 영화는 아니니까. 다만, 메시지를 위한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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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멍뭉이' 차태현 유연석 스틸/키다리스튜디오 |
차태현은 김주환 감독의 원픽이었다. 김주환 감독의 전작 '청년경찰'을 재밌게 봤다는 차태현은 먼저 떠난 자신의 반려견에 헌정영화를 기획한 감독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했다. "사람들에 메시지를 주면서 자연스럽게 훈계같은 느낌을 받고 코믹함이 들어가도록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시나리오상에서도 와 닿았다. 깔끔하게 넘어간 것도 좋았다. 실제 자신의 반려견에 헌정한다고 할 정도다. 강아지 헌정 영화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감독님의 전작 '청년경찰'을 재밌게 봤다. 그래서 부담이 전혀 없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유연석과는 무려 15년만에 재회했다. 유연석의 신인 시절 드라마 '종합병원2'의 주인공을 연기했었다. 차태현과 유연석이 당시 함께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이 '멍뭉이'에 실제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5년만이라는 것은 생각도 안 했다. 연석이가 그때 TV만 안 했지, 굉장히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그때도 잘한다고 이야기 많이 했었다.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지는 잘 몰랐다. 생각도 잘 안 났고, 그때 찍은 사진도 영화에 나오는지 제작발표회때 처음 알았다. 그 사진을 보고 어렴풋이 사진 찍는 것이 취미였다는 것만 기억했다. 그때 찍은 사진이 소품으로 쓰였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다. 가끔 연락을 하긴 했지만 15년동안 잘 커서 연석이가 먼저 나오는 영화를 너무 뿌듯하더라. 내가 15년 동안 잘 버텼구나 생각도 들더라. 근데 '멍뭉이'에서는 그런 생각보다 강아지 생각만 했다. 연석이와 뭘 맞추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작품 할 때 상대를 몇번 만나기도 하는데 그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강아지들과의 교감에만 신경을 썼다(웃음)."
촬영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동물과 아이 콘트롤이다. '멍뭉이'는 주인공 견 루니를 중심으로 무려 8마리의 강아지가 나온다. 그야 말로 개(犬)판이었고, 멍뭉이들 중심으로 돌아갔다. "동물이랑 아이 나오는 영화는 진짜 힘들다. 콘트롤이 전혀 안 된다. 영화나 드라마는 콘트롤하면서 하는 현장인데 이들은 안 된다. 근데 감독님 자체가 콘트롤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믿음이 갔다. 아이나 동물 나오는 영화가 의외로 터지면 잘된다. 근데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본인 마인드가 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고, 실제 촬영하면서도 아이들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컨디션 유지를 해주더라. 이런 작업들을 처음 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애들(멍뭉이들)이 쉴 때 우리 것을 찍었다. 감독이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는데도 과감히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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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멍뭉이' 차태현 유연석, 박스에 버려진 4마리의 유기견 스틸/키다리스튜디오 |
그러면서 차태현은 "매번 현장이 기억난다. 시나리오가 아닌 콘티로 강아지를 그려 오셨다. 그림을 그려서 그 작업을 몇 달 했을 것이다. 근데 그림이 아무 소용이 없어졌다. 저 작업을 뭐하러 했을까 생각이 들더라. 본인도 그리긴 하지만, 다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미리 해준 것 같다. 걔들은 리허설도 의미가 없었다"고 촬영장을 회상했다.
'멍뭉이'에 등장하는 모든 반려견은 '퍼펙트 도그'에서 모두 캐스팅 됐다. 그 중 차태현과 특별한 호흡을 맞춘 반려견은 퍼그 '토르'다. 토르는 극 중 진국의 얼굴을 핥아대기도 하고, 차태현과 가장 분량이 많은 강아지다. 차태현은 "너무 친해져도 안 됐다. 토르가 숨 소리가 거칠길래 걱정했더니 그 종 자체가 그러는 것이라고 하더라. 훈련사분이 다이어트를 하면 줄어들 수 있다고 해서 다이어트 한 애다. 그 다음에는 소리도 줄어들더라. 안 그랬으면 못 나올 뻔했다. 또 강아지들이 얼굴을 핥는 장면은 얼굴에 연유를 발랐었다. 대본에는 없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멍뭉이'에서 길가 박스에 유기된 강아지 4마리가 등장한다. 민수와 진국은 박스를 발견하고 황급히 강아지들을 구출해낸다. 이후 가까운 유기견 보호소를 찾는다. 차태현은 촬영을 진행했던 유기견 보호소를 떠올렸다. "이번에 찍으면서 장소를 섭외했으면 그 유기견 센터는 굉장히 좋은 환경일 것이다. 근데 냄새와 조금만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다. 그래도 그 아이들은 좋은 장소에서 크는 편인데 그런데도 엄청 열악하고 악취도 심하다. 안 좋은 곳은 어느 정도일까.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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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멍뭉이' 진국 役 차태현/키다리스튜디오 |
유기견 보호소 씬은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토르와 강아니 4마리가 이들의 여정에 함께하기 시작한 계기로, 좋은 마음으로 뜻을 함께 한 배우 김지영이 힘을 보탰다. 해당 장면은 울면서 웃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토르와 함께한 씬이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게 전형적인 코믹씬이다. 사실 전형적인 코믹씬이다. 근데 내용은 코믹으로 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엄청난 메시지가 있는 장면이다. 시나리오 봤을 때는 웃겼다. 근데 웃기게 나오면 안됐다. 거기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지영이누나가 정말 연기를 제대로 해주셨다. 그걸 과하게 받지 않으면서 안 웃으면 안 된다. 그 톤을 지키는 게 굉장히 고민이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다. 누나가 진정성을 보여주고, 토르와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까 그게 너무 중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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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멍뭉이' 진국 役 차태현/키다리스튜디오 |
'멍뭉이'의 진국처럼, 차태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만드는 내 주변에 한 명 쯤 있을 법한 캐릭터를 그려낸다는 점이다. 그의 역대 필모 속 캐릭터 모두가 개성을 나타내는 동시, 이해할 수 있었다. 차태현 특유의 연기 방식은 대중에는 특별하지만, 그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PD였던 부친과 성우인 모친에 연기를 배웠기 때문이다. "저는 연기를 처음 배울 때부터 그런 식으로 배웠다. 입시 때문에 연영과를 가고, 부모님께 연기를 배웠다. 아버지는 화가 나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다. 그런 식으로 첫 연기를 배웠다. 제가 학원을 다녔다면 아마 지금의 연기 방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일상적인, 자연스러운 톤을 배워서 몸에 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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