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함께할 '아리랑' 떼창…BTS, 13만2천 아미와 함께 월드투어 출정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08:50:45

 

▲ 사진: 빅히트뮤직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월드투어로 돌아왔다

 

방탄소년단은 4월 9일과 11~12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ARIRANG' IN GOYANG'(이하 'BTS WORLD TOUR 'ARIRANG") 무대에 올라 사흘간 총 13만 2천여 명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와 함께 호흡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 4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오른 투어 무대로, 신보 '아리랑'(ARIRANG)과 함께 팀의 새로운 챕터 'BTS 2.0'의 분기점이 되는 무대였다. 

 

'BTS' 'KORA' 'ARIRANG'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에 수록된 신곡 무대가 펼쳐졌고,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의 그들을 만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이번 공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공연 연출 전반에 한국적인 정서를 깊게 녹였다는 점이다. 

 

이는 신보 '아리랑'의 주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음반으로 자신들이 시작된 장소와 뿌리, 정체성을 다시 돌아봤고 그 결과는 무대 위에서 한국적 정서로 표출됐다. 

 

전통적인 상징에 현대 감각을 더한 연출이 음악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우선 무대 세트부터 한국의 멋을 담았다. 

 

 

▲ 사진: 빅히트뮤직

 

경복궁 경회루를 모티브로 한 정자형 파빌리온을 360도 무대 중앙에 설치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연회의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무대 바닥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태극의 원형 문양이 중심을 잡고 사방으로 뻗은 돌출무대는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이를 통해 태극기의 상징성과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공연 시작 전 LED어 상영되는 영상 역시 세심하게 I 구성됐다 국악과 민요를 삽입하고 한지 질감의 배경 위에 한국의 전통 요소를 띄워 공연이 시작 전부터 한국의 미감과 정서를 관객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본 무대에서는 한국적인 색채가 한층 풍성하게 펼쳐졌다. 

 

'아리랑' 앨범 수록곡인 '데이 돈트 노우 바우트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스크린 장비에 구현해 퍼포먼스에 활용했고, 또 다른 수록곡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커다란 천을 소품으로 사용했다. 

 

특히 민요 '아리랑'을 삽입해 큰 화제를 모은 신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무대에는 LED 깃발, 상모가 떠오르는 LED 리본을 활용해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선보여 장관을 이뤘다. 

 

공연 중간에 상영되는 VCR에도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공연의 첫 번째 챕터가 마무리 된 뒤 공개된 영상은 건곤감리가 상징하는 하늘, 땅, 물, 불에 음. 양. 순수까지 총 일곱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각 요소는 멤버 한 명 한 명과 연결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형상화됐다. 

 

 

▲ 사진: 빅히트뮤직

 

웅장함을 선사하는 대형 천, 화려한 레이저, 수면처럼 번지는 빛,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연기 분사 등 다양한 장치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푸른색, 붉은색 망토를 입은 인물들이 음과 양, 즉 태극을 형상화 했다.

 

공연의 세 번째 챕터에 돌입하기에 앞서 보여진 두 번째 영상은 오랜 사랑과 인연의 상징인연리지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긴 시간 자신들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변함없는 연결과 깊은 마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방식의 스타디움 쇼에 도전했다. 

 

팬미팅(2019 BTS 5TH MUSTER [MAGIC SHOP])이 아닌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360도 무대를 도입했다. 멤버들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최소화해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세트처럼 활용한다. 사방으로 뻗은 돌출무대는 관객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출 역시 기존의 익숙한 문법에서 벗어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소개 VCR을 과감히 덜어내는 대신 연막탄을 든 인물이 예고 없이 등장해 필드를 가로지르며 단숨에 긴장감을 배가시켰고, 훌리건이 연상되는 무리가 뒤따라 질주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와 동시에 방탄소년단이 모습을 드러냈고,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와 함께 '아리랑' 앨범 수록곡 'Hooligan'과 'Aliens' 무대로 공연의 문을 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또한 'IDOL' 무대는 스타디움 전체를 무대로 확장시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대형 깃발, LED 리본 등 다양한 소품을 든 50인의 댄서들과 함께 경기장 트랙을 따라 퍼레이드를 펼쳤다. 관객들은 'IDOL'을 떼창하며 퍼레이드를 펼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을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무대와 무대 사이에 연결성을 부여하는 퍼포먼스를 설계해 전환의 순간마저 공연의 일부로 만들었다. 

 

퇴장 장면에서도 거대한 소품으로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켜 아티스트가 무대를 비우는 인상을 지웠다. 타이틀곡 'SWIM'에서 수록곡 Merry Go Round'로 이어지는 무대가 대표적이다. 대형 천을 활용해 물결을 연출한 뒤 퍼포먼스가 끝날 때 즈음 그 천에 가려진 채 자연스럽게 퇴장했다.

 

여기에 다수의 중계 화면과 멀티 라이브 피드를 적극 활용해 좌석 위치와 관계없이 어디서든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불꽃놀이, 화약, 파이어 건, 포그 프레임 등 대형 특수효과(SFX)를 이용해 야외 콘서트만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 사진: 빅히트뮤직

 

이번 공연은 오랜 기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을 기다려온 아미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공연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컴백과 함께 변화된 그들의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펼쳐진 공연이었다. 

 

공연 둘째날인 11일 공연을 마친 RM은 이와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정말 오래 걸렸는데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많은 변화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 저희 7명이 이 일을 같이 하기로 했다는 점, 또 하나는 저희가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이다. 여기를 가득 채워주신 걸 단 한 순간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겸허하게 생각하겠다”고 컴백에 즈음한 진심어린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서른이 넘었다. 같이 15년을 하며 결정한 결정들이고 오래 일을 하기 위한 결정이니 저희를 너그럽게 봐주시고, 변화를 지켜봐 주시고 믿어 달라.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양에서 열린 사흘간의 출정식을 성대하게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17~18일 일본 도쿄돔 공연을 거쳐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의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이어간다. 이는 한국 가수의 단일 투어 기준 최다 회차다. 여기에 일본과 중동에서 추가 공연도 예고돼 투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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