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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현빈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불편한데 그럼에도 또 응원하게 되고...이런 것들이 기태나 우리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었고, 그게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
우민호 감독의 OTT 시리즈 데뷔작인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주인공 백기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현빈이 백기태 캐릭터에 대한 느낌을 전한 일성이다.
현빈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종영에 즈음한 언론 인터뷰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디즈니+ 측은 26일 '메이드 인 코리아'가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공개 후 28일 기준)이라는 공식 지표 내용을 전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호평을 받은 데 대해 현빈은 "일단은 좋게 봐주셨다고 하니까 감사하다. OTT를 처음 하다 보니까 수치로 나오는 반응이 공중파나 종편 같은 데서 드라마 했을 때와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봤다'는 얘기도 듣고,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냥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내인 배우 손예진의 반응을 묻자 현빈은 "재밌게 봤다고 했다. 아내도 지금 작품 촬영 중이라 다 같이 보진 못했고, 같이 본 화도 있고 못 본 화도 있다. 같은 배우라서 그런지, 전혀 생각 못한 신에서 '이 장면이 좋았다'는 얘길 하기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드라마나 영화 작업과 OTT 시리즈인 이번 작품 촬영 작업의 차이에 대해 현빈은 "그냥 영화를 여러 편 찍는 느낌"이라며 "감독님도 그렇고 스태프 분들도 영화 팀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냥 영화를 길게, 여러 개 찍는 느낌이었다"이라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 역시 이 작품을 영화 찍듯 찍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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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현빈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영화 ‘하얼빈’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두 작품 연속 호흡을 맞춘 현빈은 "‘하얼빈’ 끝날 무렵이었나, 아니면 끝나고 나서였나...하여튼 그 무렵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내주시면서 '이 역할 했으면 좋겠다' 하시면서 백기태라는 인물을 주셨는데, 받고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또 감독님이랑 같이 하게 됐다"고 시나리오를 만나고 출연을 결정한 과정을 설명했다.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중앙정보부 과장으로 자신의 부와 권력이라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국내 조폭, 일본의 야쿠자와 손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백기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현빈은 자신이 연기한 백기태의 캐릭터에 대해 "저는 '기태가 단순 악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건 맞다. 그럼에도 이해하고 공감 가는 부분이 기태한테 존재한다고 본다. 불편한데 그럼에도 또 응원하게 되고...이런 것들이 기태나 우리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었고, 그게 굉장히 매력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기태가 어릴 때 겪었던 아픔, 힘든 상황들, 그리고 청년이 되고 나서 군대에서 겪었던 고초 같은 것들이 계속 이 사람을 욕망, 야망, 권력, 부 쪽으로 내몰았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저걸 안 잡으면 내 밑에 있는 여동생, 남동생도 같은 상황을 겪겠구나. 그걸 차단하고 싶어서 더 욕망과 야망이 켜진 거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참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느꼈고, 연기하면서도 제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 중에 가장 크게 그냥 직진하는 인물인 것 같아서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현빈은 백기태의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 1970년대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현재에 대입했을 때 이런 인물이 없을까 하면 ‘아니야’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존재할 수 있고요. 그래서 백기태라는 인물이 어떤 면에서는 경고를 하는 인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는 백기태를 비롯해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흡연 장면이 등장한다. 현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흡연이 자유로웠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연출이었지만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는 포인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촬영에서 현빈이 피운 것은 금연초였다. 하지만 금연초를 피우는 것도 현빈에게는 만만치 않았다.
현빈은 "(흡연 장면을 찍는 것이) 힘들다. 근데 담배라는 소품이, 기태가 엔딩에서 시가를 피우는 게, 천석중(정성일 분)만 할 수 있었던 권력의 상징이었다. 그걸 결국 기태가 손에 쥐고 연기를 뱉으면서 시즌1이 마무리됐다. 높은 사람한테 불을 붙여주고 이런 행동들이 계급을 드러내는 장치가 될 수도 있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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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현빈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백기태가 중앙정보부 요원들의 충성 맹세 속에 시가를 피울 때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엔딩 시퀀스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현빈은 "당일날 정해진 씬이다. 원래 다른 엔딩이었는데, 제가 베이스캠프 들어갔을 때 감독님이 '엔딩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하셨다. 그때 천 실장(정성일 분)이 고 국장(박용우 분) 자리에 앉는 시퀀스를 찍고 있을 때였다."며 “이걸 '백기태스럽게, 백기태 느낌 나게 찍었으면 좋겠다' 하셔서 국기에 대한 맹세 대사를 갑자기 외우게 됐고, 리허설 하면서 조율해서 찍었는데 너무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돌아봤다.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질주하는 백기태라는 인물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현빈은 외모를 연출하는 데 았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대사를 안 했을 때, 카메라에 잡혔을 때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며 "시나리오에서 백기태가 속한 중앙정보부가 당시 최고의 권력기관이고 위압감을 조성했던 기관이었기 때문에, 백기태를 딱 봤을 때 위압감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벌크업을 했다. ‘하얼빈’ 때 기준으로 13~14kg 정도 벌크업 된 상태로 기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태가 철저하고 약점 안 잡히려는 칼 같은 성격이 헤어나 수트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외형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칼같이 갈라진 포마드 머리, 딱 떨어지는 수트, 약간 낄 수도 있는 핏, 와이셔츠 단추나 넥타이 라인도 디테일하게 계산돼 있고, 그런 것들을 의상 실장님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다. 넥타이도 조금 얇게 가고... 다 계산된 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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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현빈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극중 백기태는 상황에 따라 위치에 따라 행동과 말투가 자연스럽게 바뀌는 다면적 캐릭터를 보여준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현빈은 "제가 생각한 기태는 처세를 굉장히 잘 아는 인물이라고 봤다. 목표가 정확하다. ‘부와 권력을 잡겠다.’는...주변 사람들 중 걸림돌이면 치워버리고,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려는 인물이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도 자기를 많이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먼저 파악한 다음 거기에 맞춰 처세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배금지(조여전 분)랑 있을 때, 1화 비행기 안에서 적군파들과 있을 때, 아이를 만났을 때… 잠깐이지만 다르게 보인다. 아이는 어렸을 때 봐왔던 어떤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골목에서 아이들 노는 걸 보면 잠깐 좋아하고… 그런 순간들도 저는 기태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물마다 대하는 걸 조금씩 다르게 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촬영 기간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70년대 일어난 각종 사건 자료와 중앙정보부에 대한 자료를 살펴 봤다고 밝힌 현빈은 "중앙정보부에 대해 더 찾아봤던 것 같다. 중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같은 게 있더라"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위압감이나 존재감, 어떻게 보면 두려움의 존재감이 더 컸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 시대 K-콘텐츠를 대표하는 구 배우(현빈, 정우성)를 한 앵글에서 볼 수 있고, 이들이 치열하게 연기 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현빈은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 "정우성 선배님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신다. 본인 것뿐 아니라 상대 배우, 씬 전반을 풍성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인다. 그래서 장건영(정우성 분)과 기태가 만나는 순간순간이 참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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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정우성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정우성과 함께 붙는 장면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 묻자 현빈은 "상황은 비슷한데 뒤집힌 두 씬이 좋았다."며 극중 백기태와 장건영 검사가 시차를 두고 서로를 감옥에 가두고 고통을 주는 상황 반전의 장면을 꼽았다.
이어 그는 "제가 잡혀 들어가서 하는 신은 실제 촬영도 엄청 길게 찍었고, 액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만들지, 뭐가 더 좋을지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기태가 군대 얘기를 건영이에게 하는 씬이기도 하고,...아무한테도 안 한 얘기라고 한다."라며 "기태 정보도 주고 관계도 보여주고, 동시에 '시간 되면 난 나갈 거고 넌 여기 있을 거야' 같은 철저한 계산도 있고… 복잡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백기태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등장하는 일본 야쿠자 조직의 실세 이케다 유지(최유지, 원지안 분)와 관계 설정에 대해 현빈은 "유지랑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유지도 힘들게 2인자 자리에 와서 핍박을 받고, '더 위로 가야 (핍박을) 안 받는다'는 생각이 있고, 기태도 '내가 더 위로 가야 지금 받는 것들이 해소된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만나서 대화할 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관계였던 것 같다. 그리고 공통 분모가 ‘하얀 가루’(마약)로 묶여 있으니까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거고, 서로 맞춰가야 원하는 걸 이뤄낼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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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원지안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두 작품 연속으로 자신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준 우민호 감독에 대해 현빈은 "감독님께는 너무 감사하다. 좋은 작품을 같이 하는 것도 그렇고, 좋은 결과도 얻었고, 지금도 전혀 다른 얼굴로 다른 장르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늘 감사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빈은 특히 "계속 뭔가를 끄집어내 주시는 게 감사하다. 배우가 아무리 많은 모습을 갖고 있어도 감독님이 끄집어 내주시고 써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꺼내주시고, 내가 몰랐던 모습도 발견해서 끄집어내 주시니까"라고 우민호 감독의 특별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민호 감독은) 현장에서는 작품에 ‘미쳐 있는’ 분이다. 당일 날까지 고민해서 바꾼다. 대사든 상황이든...더 좋은 걸 위해 바꾸고요. 때로는 리허설 하고 한 테이크 갔는데 원하는 정도가 아니면 다음으로 넘기기도 하고, 대사를 다시 쓰겠다고 하기도 하고, 아예 다른 공간에서 하자고 하기도 하고…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바뀐 걸 찍고 현장에서 편집을 붙여보면 감독님 생각이 늘 맞아왔다. 그래서 확신이 생긴다"고 우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메이드 인 코리아'의 6개 에피소드는 총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시즌1에 해당하는 파트다. 시즌 1에 나온 이야기의 9년 후 이아기가 담길 시즌2는 현재 촬영중으로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1에서 시대적 상황과 캐릭터 설명이 충분히 된 만큼 시즌2는 감정이나 상황의 깊이와 폭이 훨씬 커져 있다고 밝힌 현빈은 극중 기태의 동생 기현도 시즌2에서 비중이 상당한 수준 늘어날 것이란 힌트를 줬다.
현빈은 기태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우도환에 대해 "우도환 배우랑은 이 작품 통해 처음 봤는데, 첫 인상이 '굉장히 단단하다'였다. 그게 기현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고 첫 인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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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우도환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어 그는 "도환 씨는 어떤 제안을 받았을 때 거부감이 별로 없다. 일단 받아들이고 자기화 시키는 게 굉장히 빠르다. 전체로 봤을 때 꼭 얘기해야 되는 상황이 있을 때 얘기하면 도환 씨는 순식간에 캐치해서 다음 테이크에 쓴다. 그 지점이 좀 놀라웠다. 그리고 중저음 톤, 몸도 단단하고, 기현이 캐릭터랑 너무 잘 맞아 떨어진 상태에서 만나니까 시즌2에서 기현이를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2를 기다리는 전 세계 시청자을 향해 현빈은 "시즌2는 훨씬 상황과 감정과 여러 가지로 폭 넓어지고 깊어진다. 저는 감독님한테 시즌2 시나리오 받고 '1보다 재밌습니다'라고 했다. 훨씬 더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들이 준비돼 있으니까 기대해 주시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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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_현빈 배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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