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김지연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첫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강호 타오위안 오공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타선의 집중력으로 리드를 잡은 뒤 수비 난조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박민서가 위기의 마운드를 넘겨받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팀을 구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 6회에서는 블랙퀸즈가 시즌 네 번째 상대로 대만 여자 야구팀 타오위안 오공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창단 후 처음 해외 팀과 맞붙은 블랙퀸즈는 3회 초까지 6대5로 앞서며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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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으로 꾸려진 블랙퀸즈에게 이번 경기는 또 하나의 시험대였다. 첫 국제전뿐 아니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첫 연전까지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상대 타오위안 오공의 전력도 상당했다. 아시아 여자 야구 랭킹 2위 대만의 팀으로, 올해 타이베이시 여자 야구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앞선 빅사이팅과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성한 블랙퀸즈는 곧바로 국제전 대비에 들어갔다. 특히 국가대표 경험을 보유한 김성연, 김온아, 신소정 등은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는 마음가짐으로 승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는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윤석민 코치가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장수영이 선발 투수로 낙점됐고 송아, 김온아, 신소정, 박하얀, 주수진, 이수연 등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박민서도 복귀와 동시에 라인업에 합류했다.
선발 명단을 확인한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추신수 감독은 경기에 먼저 나서지 않는 선수들에게도 긴장을 풀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국제전인 만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블랙퀸즈의 수비로 시작된 1회 초, 장수영은 초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대만에 출루를 허용했다. 타오위안 오공의 선두 타자는 육상 선수 출신의 빠른 발을 활용해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치며 블랙퀸즈를 압박했다.
위기에서 장수영의 탈삼진 능력이 빛났다. 삼진으로 상대 흐름을 한 차례 끊은 데 이어 대만 여자 리그 MVP 경력을 가진 핵심 타자까지 삼진으로 묶었다.
그러나 타오위안 오공은 중심 타선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번 타자의 안타로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며 먼저 한 점을 가져갔다. 이후 장수영이 보크까지 범하며 다시 흔들렸지만 주수진이 진루를 노리던 주자를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블랙퀸즈도 곧장 반격했다. 1회 말 주수진이 상대 수비의 송구 오류로 1루를 밟았고, 이수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기회가 이어졌다.
여기에 박민서가 안타를 생산해 만루를 채웠다. 신소정은 내야 땅볼을 이용해 3루에 있던 주수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블랙퀸즈는 첫 공격에서 바로 1대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회에도 타오위안 오공의 압박은 계속됐다. 박하얀이 파울 타구를 처리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또다시 수비에서 송구가 흔들렸다.
장수영은 공 세 개로 삼진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볼넷 두 개를 연달아 내주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고, 대만 타선이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대1까지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타오위안 오공은 추가 득점까지 노렸다. 이때 신소정이 홈으로 파고들던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자칫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수비였다.
두 점을 쫓아야 했던 블랙퀸즈는 2회 말 타선이 한꺼번에 터졌다. 장수영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박하얀까지 출루해 득점권에 주자가 쌓였다.
앞서 수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주수진은 장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이어 이수연이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려 단숨에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수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송아는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려 이수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민서 역시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신소정은 외야로 공을 보내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블랙퀸즈는 2회에만 5점을 몰아치며 1대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6대3으로 뒤집었다.
세 점의 여유가 생겼지만 3회 초 다시 위기가 닥쳤다. 이번에는 외야 수비가 흔들렸다. 이수연이 타구 처리에 실패해 상대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이어진 안타 상황에서도 송구가 매끄럽지 못해 무사 2·3루가 됐다.
장수영은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버텼지만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또 한 차례 보크를 범했다. 타오위안 오공은 이어진 타구의 판정을 두고 비디오 판독까지 신청했다.
처음에는 파울로 판단됐던 공이 판독을 거쳐 페어로 바뀌면서 대만에 득점이 추가됐다. 블랙퀸즈가 6대3까지 벌렸던 점수는 어느새 6대5까지 좁혀졌다.
대만의 빠른 발과 세밀한 작전에 수비진이 계속 압박을 받았고, 장수영이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결국 블랙퀸즈 벤치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추신수 감독과 이대형·윤석민 코치의 선택은 박민서였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민서는 타자로 두 개의 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투수로 팀의 가장 위험한 순간을 책임지게 됐다.
박민서가 넘겨받은 상황은 무사 2·3루. 안타 하나면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다. 타오위안 오공은 번트를 시도하는 듯한 동작까지 활용하며 박민서를 흔들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박민서는 힘 있는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연이어 꽂아 넣은 뒤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번째 타자에게도 공격적인 승부를 펼쳐 네 개의 공만으로 삼진을 빼앗았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박민서는 왕 유센과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박민서는 단 세 개의 공으로 다시 삼진을 완성하며 이닝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사 2·3루에서 시작된 절체절명의 위기가 ‘3연속 탈삼진’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박민서는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으며 블랙퀸즈의 6대5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박민서는 이날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석에서는 멀티 히트로 공격에 힘을 보탰고, 마운드에서는 팀이 가장 절박했던 순간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부상 복귀전에서 투타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치며 블랙퀸즈의 핵심 전력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반면 블랙퀸즈는 첫 국제전을 통해 보완점도 확인했다. 집중타를 통해 대량 득점을 만들어내는 힘은 돋보였지만 여러 차례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어렵게 잡은 흐름을 상대에게 다시 내줬다. 타오위안 오공의 적극적인 주루와 작전 수행에도 고전하며 국제전의 높은 긴장감을 체감했다.
박민서가 위기를 삭제한 뒤 3회 말 공격에 들어간 블랙퀸즈는 다시 추가점 사냥에 나섰다. 단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는 만큼 남은 이닝에서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첫 국제전에 나선 블랙퀸즈가 대만 강호까지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 타오위안 오공이 다시 승부를 뒤집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야구여왕2'는 시즌1과 비교해 놀랍게 성장한 기량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희열과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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