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층 더 매콤해진 저세상 뮤지컬 ‘비틀쥬스’가 4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의 엘리에나 호텔 서울 강남에서 뮤지컬 ‘비틀쥬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심설인 연출, 김수빈 작가, 이창호 작가를 비롯해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 ‘리디아’ 역의 홍나현, 장민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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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층 더 매콤해진 저세상 뮤지컬 ‘비틀쥬스’가 4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사진=CJ ENM) |
‘비틀쥬스’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은 2021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공연을 선보였고, 이후 4년 만에 돌아와 다시 무대에 오른다.
4년 전 초연에 참여했던 ‘리디아’ 역의 장민제는 “4살 먹었지만 마음 만은 틴에이저라 괜찮았다. 체력 이슈가 조금 생기긴 하더라. 대신 그만큼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더 노련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홍나현 역시 “한 번 더 참여하면서 ‘비틀쥬스’의 드라마가 더 마음에 와닿고 읽히는 게 있는 것 같다. 이번 시즌은 좀 더 드라마적으로 리디아의 마음을 잘 표현해 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도 이끌게 된 심 연출은 “2021년에 처음 공연하면서 관객분들이 보여주셨던 반응들 중 좋았던 부분들은 살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어떻게 바꿔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재연을 준비하며 크리에이티브 팀끼리 6개월 간의 부트캠프를 거쳤다고 밝힌 심 연출은 “자주 싸우고 화해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을 많이 찾았다”면서, “발랄하고 대담해지는 코미디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개발 과정의 방향성을 전했다.
번역을 맡은 김 작가 역시 “지난 시즌에는 헤드 셰프인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감독 하에 정해진 재료로 요리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우리의 레시피로 색깔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이 열어주셨다. 또 8세 관람가에서 중학생 관람가가 되면서 쓸 수 있는 재료의 폭이 많이 늘어났고, 상대적으로 순한 재료를 쓰다가 마라와 고춧가루를 팍팍 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비틀쥬스’ 팀이 팀 버튼 감독의 미학과 2025년에 맞는 개그를 믹스 앤 매치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현시점에서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코미디언을 직접 섭외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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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J ENM |
유튜브 채널 ‘빵송국’, ‘피식대학’ 등에서 다양한 부캐로 활약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뮤지컬 ‘킹키부츠’ 등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은 코미디언 이창호는 이번 ‘비틀쥬스’의 코미디 각색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김 작가는 “저희는 중식도, 셰프 나이프를 갖고 있었다면 창호님은 작두, 쌍절곤을 갖고 와서 요리를 하시더라. 근데 그 맛이 저희가 상상도 못한 재미있는 맛이 났다. 새로운 창호 셰프님이 오셔서 함께 나아가는 그 과정이 저희에게 많이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창호는 “콘텐츠로 뮤지컬을 접했을 때랑 직접 들어와서 접했을 때의 느낌이 너무 달랐다. 하이엔드 명품 시계를 보는 것 같았다”며, “시계 뒷면을 열었을 때 오밀조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관계자분들부터 배우분들까지 모두가 뮤지컬 하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시계태엽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그 움직임이 정지되지 않게 아주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TV 방송보다 과감하고 유행에 민감한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 각색에 참여한 만큼, 이번 ‘비틀쥬스’는 신선한 날 것의 대사가 관객들을 만날 전망이다. 이창호는 “우리나라에 있는 욕이 미국보다 더 많고 다양한 걸로 알고 있다. 그걸 어떻게 가져와서 작품에 녹일 지 생각했다. 저는 그저 재료를 많이 가져오는 역할만 했고, 그걸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같이 만들어 갔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3명의 비틀쥬스만이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색깔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창호는 “배우 분들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 다르다. 하나의 대본이 아니라 여러 대본이 있는 느낌이라 각각 배우분들의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보는 회차마다의 다름이 있다는 걸 포인트로 생각하시고 뮤지컬을 봐 주시면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성화는 “미국식 코미디를 우리나라 말로 번안해서 그대로 했을 경우에는 잘 못 알아듣거나 문화적인 차이가 있어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많이 생긴다. 그런 이유로 이창호 씨가 바꾼 코미디를 살리는 데 있어서 배우마다 호흡이나 감각이 다 다르지만, 본인이 계산한 대로 선보이는 것에 대해 맷 연출님이 배우들을 믿어주셨다. 그 믿음에 힘입어 본인의 말맛에 맞게 잘 고쳐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심 연출은 한국에서의 ‘비틀쥬스’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비틀쥬스’가 전 세계에서 투어 중이지만,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세트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건 한국 프로덕션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본래 콘셉트의 공연을 볼 수 없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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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J ENM |
정성화 역시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에 앞서서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엄청난 무대 장치와 특수 효과, 배우들의 분장”이라면서, “지금껏 보지 못하셨던 그림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도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의 타이틀롤인 ‘비틀쥬스’ 역에는 정성화, 정원영, 김준수가 분했다. 비틀쥬스는 약 98억 년을 이승과 저승 사이에 껴서 홀로 지내온 정체불명의 인물이다.
이들 중 유일하게 초연에 참여했던 정성화는 “얼굴을 많이 찡그러뜨리고 목소리도 걸걸하다. 또 비틀쥬스가 텐션이 과해야하는데 그런 역할에 아주 충실한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4년 전에 비해 HP는 줄었지만 MP는 늘었다. 호흡 조절을 할 줄 아는 배우가 되어서 그 전과 비교했을 때 관객 분들이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영은 “저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많았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기도 했고, 가수나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다. 또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해서 사회자도 되고 싶었다. 그 모든 꿈을 이룬 작품이 ‘비틀쥬스’다. 모든 게 담겨 있으니까 와서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만의 비틀쥬스가 지닌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제 옆에 정성화 배우, 김준수 배우가 있어서 이들보다 뭐가 낫다고 말하기가 죄송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의외성’에 장점을 두고 싶다. 그동안 보시지 못했던 모습과 새로움을 보여드리겠다. 또 저는 흉내내는 걸 좋아하는데 정성화 배우와 김준수 배우의 좋은 점을 잘 믹스해서 저만의 음식을 만들어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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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J ENM |
비틀쥬스 중 막내로, 귀엽고 깜찍한, 악동같은 이미지의 비틀쥬스를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김준수는 초연 당시 제안이 왔었으나 여러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장르적으로는 첫 코미디가 맞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죽고 죽이는 뮤지컬 안에서도 개그 욕심이 많은 편에 속했다”면서, “종전에 한 ‘알라딘’이 지금처럼 완전한 코미디극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그걸 처음 경험하면서 행복하다는 느낌도 받고,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는 극이 좋았다. 관객분들도 코미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느끼면서 본격적인 코미디를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도 저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도전과 이미지 변신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연습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처음에는 한숨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즐기고 있는 저를 보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어서 빨리 무대에서 관객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 입으로 욕을 하는 건 팬분들 앞을 포함해 어느 곳에서도 실수로라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마음껏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준수는 “저도 이제 뮤지컬 한 지 15년이 넘어서 다양한 작품을 보고 해봤지만 이런 뮤지컬은 ‘비틀쥬스’밖에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면서, “그저께 런스루를 돌면서 정말 정상인 캐릭터가 한 명도 없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화가 더 대단해지고 매콤해졌다. 관객 여러분들이 마음을 활짝 열고 와 주신다면 그 어떤 뮤지컬보다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으실 것 같다”며 자신을 드러냈다.
한편 ‘비틀쥬스’는 오는 16일 개막해 내년 3월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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