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눈] '남자는 3억원, 여자는 3천만원' 프로당구, 시대착오적 남녀 상금 차별 '유감'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7 17: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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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사진: PBA)
당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범한 프로당구(PBA) 투어가 2019-2020시즌의 파이널 대회를 앞두고 있다. 

 

PBA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8일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19-2020 신한금융투자 PBA-LPBA 파이널'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이널에는 PBA 투어 7개 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상금랭킹 상위 선수만 출전해 최고의 챔피언을 가리는데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남자 선수가 3억원, 여자 선수가 3천만원으로 책정됐다. 

 

PBA는 이번 파이널 총상금 규모가 4억5천만원으로 3쿠션 사상 역대 최고 상금이라고 홍보했지만 남녀 선수간 상금 액수의 차이를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시선을 넘어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는 스타급 선수들의 모습이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화제성 있는 뉴스들을 감안하면 과연 여자 선수들의 프로당구에 대한 기여도가 남자 선수들의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PBA에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프로당구 홍보대사는 차유람이다.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홍보대사로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그 덕분에 프로당구가 출범 초기 큰 홍보효과를 누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가영 역시 대한당구연맹으로부터 선수등록까지 말소 당해가며 3쿠션 프로당구에 참여했지만 결국 매번 우승을 해 봐야 남자 선수의 10분의 1 정도의 상금에 만족해야 한다는 사실에 올마나 자괴감을 가질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남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상금 격차는 줄어드는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테니스 같은 스포츠는 그랜드슬램 대회의 경우 이미 남녀 상금 차별이 없어졌다. 그 덕분에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스포츠 선수 순위를 매기면 상위 10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대부분 테니스 선수들이다. 

 

골프 역시 남녀 상금 격차가 심한 종목이었지만 이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의 우승 상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우승 상금의 3분의 1정도까지 줄어들었다. 

 

더 나아가 국내 투어의 경우 여자 대회 상금이 남자 대회의 상금보다 높은 상황이다. 

 

또한 대표적인 겨울 프로스포츠인 프로배구에서 여자 경기의 시청률이나 관중동원이 남자 경기를 넘어서고 있음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기도 하다. 

 

 

여성의 스포츠 참여가 높아지고, 여성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나 스타성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어졌다. 

 

프로당구 역시 이런 추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PBA도 모를리 없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프로당구의 현주소는 적어도 남녀 선수간 상금 차이만 놓고 볼 때 인식수준이 20~30년 전 수준이라고 해도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니다. 

 

출범 원년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부터 확실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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