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품격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세계랭킹 14위)가 몸소 보여줬다.
아자렌카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인테르나치오날리 BNL 디탈리아(총상금 169만2천169 유로, 이하 이탈리아 오픈) 여자 단식 3회전(16강)에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74위)를 만났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6-6으로 팽팽히 맞섰고 결국 승부는 타이 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를 시작하자마자 카사트키나는 아자렌카의 드롭샷을 받아 넘기려 하던 도중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카사트키나는 코트에 누워 꼼짝하지 못했괴 이를 본 아자렌카는 곧바로 네트를 넘어 카사트키나 곁으로 가서 그의 상태를 살피고 아이스팩을 들고 와 응급처치를 도왔다.
결국 카사트키나는 이날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아자렌카는 눈물을 흘리는 카사트키나 곁에서 긴 대화를 나누며 위로를 건넸다.
아자렌카는 벤치에서도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던 카사트키나를 찾아 재차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고, 카사트키나의 짐정리까지 돕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자렌카의 진심어린 위로에 카사트키나는 이내 옅은 미소를 띄우며 대선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31세로 그랜드슬램 2회 우승 포함 WTA 투어에서 21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까지 올랐던 아자렌카에게 올해 23세의 상대 카사트키나는 세대 차이가 나도 한참 나는 까마득한 후배 선수다.
이날 아자렌카가 보여준 행동은 테니스 선수로서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후배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자 같은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업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맨십이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자렌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아자렌카의 8강전 상대는 7번 시드의 요한나 콘타(영국, 13위)를 꺾고 올라온 9번 시드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17위). 아자렌카는 지난해 이 대회 3회전에서 무구루사에 승리를 거둔바 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2승1패로 아자렌카의 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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