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재준 디렉터는 ‘엘리오’에서 바다와 모래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작품의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로운 엘리오가 외계인과 교신하기 위해 해변가에 각종 통신 장비 등을 설치한 채 모래 바닥에 외계인을 향하는 메시지부터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 커뮤니버스에서 퇴출 당하는 순간까지. 주인공 엘리오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관객들은 그의 상실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6월 18일 개봉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개봉 후 ‘특별하다는 건 때때로 외롭게 느껴질 수 있어. 하지만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감동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평단의 호평과 함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24일 기준 누적 27만 4221명의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오전 ‘엘리오’의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Effects Technical Director) 이재준과 스포츠W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 ▲[인터뷰] 한국 디렉터 이재준 “외로운 ‘엘리오’에 공감 눈물… 韓 관객들 수준 높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픽사 이재준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
이재준 디렉터는 ‘엘리오’에서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광활한 바다와 모래 효과 작업을 했다. 이 디렉터는 ‘물 구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물 작업을 항상 어려워한다. 다양한 데이터 타입 요소가 화면의 뒷면에 보이는 것이 존재한다.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물’을 얘기한다. 관객들은 하나의 화면으로 보이지만, 이를 만들기 위해서 1~2초를 수천대의 화면이 이용된다. 상당히 챌린지한 작업이었다. 엘리오가 우주와 소통하기 위해 해변가에서 교신을 할 때 포인트가 수백만개, 수천만개를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이 필요하다. 최대한 현실감을 위해 무거운 작업을 해야 했다. 동시에 이번 ‘엘리오’에서는 관객들이 확인할 수 있지만 디테일한 모래 작업들이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나 배경을 구현하는 일은 표정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보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섬세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캐릭터를 작업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나 연기를 하는 것이다. 저희는 자연 현상을 가지고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친 파도는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을 표현한다. 그 캐릭터의 슬픔이나 고뇌를 표현할 때 잔잔한 바다나 물 일렁임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런 주안점을 두고, 감독이 ‘어떤 감정을 전달하길 바라는가’를 베이스로 두고 만든다.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과는 다른 소재로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가 같은 목적인 작업이다.”
극 중 엘리오는 해변가에서 외계인들에 교신을 요청한다. 해당 장면은 엘리오의 설레는 감정과 귀엽고 엉뚱한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모래의 경우는 아트 팀에서 글씨체나 형태라던지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서 완성됐다. 아마 한국에서는 한글로 나오기도 했을 것이다. 그건 제가 한글로 썼다. 다양한 국가의 아티스트가 있어서 각 나라에 맞게 각 나라의 글씨체를 썼다. 그때도 아트 디렉터나 비전에 맞게 좀더 귀엽게 쓰려고 노력했다. 아트 팀과 영화 작업 초반에 대화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 |
| ▲[인터뷰] 한국 디렉터 이재준 “외로운 ‘엘리오’에 공감 눈물… 韓 관객들 수준 높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외계인과 교신에 성공, 지구의 대표로 커뮤니버스에 소환된 엘리오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또한 너무도 특별한 존재이자 친구 글로든을 만나 우주에서 꿈 같은 나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결국 지구로 추방된다. 이 디렉터는 “엘리오의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급박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큰 파도가 일어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오는 결국 해변으로 떠밀려 온다. 그 장면에서 상실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커뮤니버스에서 거짓말이었지만 직함을 달고 대단한 인물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다시 외로웠던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상실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파도의 일렁임으로 표현했다. 현실 세계와는 맞지 않은, 파도의 중력이나 속도 등을 떠나서 좀더 차분하게 표현했다. 현실적인 파도 표현이 있겠지만, 상실감을 표현하는 것을 디렉팅 받았다.”
본인이 작업한 부분을 제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엘리오와 글로든의 행복한 한때를 꼽았다. 해당 장면은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 오색찬란한 비주얼로, 두 친구는 커뮤니버스를 떠돌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엘리오는 더 이상 외롭지 않고, 글로든은 마음껏 웃으면서 즐긴다. “엘리오가 음료 같은 것을 먹고 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이 되게 한국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좋아한다.”
이재준 디렉터는 2021년 12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 후 ‘인사이드 아웃 2’(2024), ‘엘리멘탈’(2023), ‘카 여행을 떠나요’(2022) 외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올해로 4년째 재직 중이다. 그는 픽사에 입사한 과정도 전했다.
![]() |
| ▲[인터뷰] 한국 디렉터 이재준 “외로운 ‘엘리오’에 공감 눈물… 韓 관객들 수준 높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어릴 때 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전북 고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 전주가서 친척 누나가 ‘라이온 킹’을 보여줬는데 그 큰 화면이 가슴에 남았다. 대학은 아주대 미디어학부를 다녔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있었다. 전반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공부했다. 다만, 수학이나 물리같은 것을 좋아했다. ‘이펙트’라는 분야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활용할 때 다른 파트보다 좀더 사용해서 화면에 나타내는게 매력적이었다. 미국에 가서 석사 공부를 하면서 이펙트에 대해서 공부했다. CG 아티스트라면 픽사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다들 한번은 했을 것 같다. 전 세계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아티스트가 많이 몰려있다고 생각한다. 전설적인 애니를 만든 감독님들과 경험을 갖고 싶었다. 저 또한 그래서 꿈꿔왔다. 2014년도 대학원 졸업하고 LA에서 일했다. 주니어인 제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7~8년 정도 경력을 쌓았고, 첫 픽사 프로젝트는 ‘카 여행을 떠나요’(Cars on the Road) 라는 스트리밍 쇼였다. 당시 만들기 시작할 때라서 합류할 수 있었다.“
픽사 최애 작품은 ‘월-E’다. “‘월-E’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이 대사를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전 세계 사람들에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 지금도 너무 좋아한다. ‘토이 스토리5’나 ‘월-E’ 를 감독한 감독님(앤드루 스탠슨)과 초반에 합류해서 물 작업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하고 있고, 그 감독님의 작품 ‘니모를 찾아서’도 좋아한다.”
‘엘리오’ 작업 소감도 전했다. “‘엘리오’를 작업 하면서 자신의 두 아이가 떠올랐다. ”’엘리멘탈’은 한국계 감독님이 하셨고, ‘인사이드 아웃’은 워낙 프랜차이즈 작업 중 하나라 영광이었다. 저는 2년 전에 아이가 2살이었고, 최근에도 아이가 태어났다. 한달 됐다. ‘엘리오’에서 엘리오는 부모님을 잃었다. 그런 엘리오가 펑펑 울면서 감정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외계인과 끊임없이 교신하려는 모습이 사랑에 대한 갈구함, 부모에 대한 상실이 느껴져서 제 아이들이 생각났다. 아트 작업 후 스크리닝 볼 때마다 매번 울었다. 또 저는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어려웠던 적이 있다.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면서 상실감,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그건 가족, 가까운 친구한테도 말하지 못한다. 엘리오 모습에서 제 모습이, 제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고 와 닿았다.”
![]() |
| ▲[인터뷰] 한국 디렉터 이재준 “외로운 ‘엘리오’에 공감 눈물… 韓 관객들 수준 높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최근 들어 K애니메이션을 비롯해 한국인 애니메이터, 애니 감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에서 개봉 일주일 만에 500억원의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를 비롯해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메기 강)도 공개 진후 글로벌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차지하며 흥행하고 있다. 한국인이 애니메니션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디렉터는 “열심히 한다는게 특별하다”고 했다. “한국인으로서 다른 나라 아티스트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은 지양하려고 하지만 보이는 점들이 있다. 진부한 이야기지이지만 열심히 한다는 게 특별한 것 같다. 한국 사회의 치열함 때문인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 15년전에 미국 왔을 때랑 지금 한국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정도로 한국 문화의 주류기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문화 강국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까지 지금까지 많은 축적이 된 상태에서 BTS 등 K-문화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집중하는 것 같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작자도 있고, 저처럼 비주얼을 더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런 작품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지금에서야 주목받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도 다양한 CG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한 입장에서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대한 시선도 궁금했다.이 감독은 “업계에서 일하는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우려되는 지점도 많다. 다만, 최근 K-웹툰이 문화적인 풍부함을 가져오고 있다.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 등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만화가들만 할 수 있던 작업이다. 스토리텔링의 강점만 갖고, 빠르게 유통돼 트렌드를 잡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AI도 문화적인 풍부함으로는 강점이 있다. 기존에 혼자 할 수 없던 작업이나, 정말 많은 돈이 투자되는 작업을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픽사에서도 많은 자본과 많느 아티스트가 작업하지만 흥행은 갈린다. AI도 결국에 더 쉽게 만들고 빨리 유통되면서 문화적인 풍부함을 가져올 수 있지만, 누가 어떻게 사용하나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수많은 자본을 들여야 할 수 있었던 이펙트나 화면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기도 한다.”
디즈니 픽사 작품은 한국에서 매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관계와 연결,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엘리오’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픽사의 강점은 스토리 텔링이라 생각한다. 예술은 기술을 도전하게 하고, 예술과 기술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게 된다. 단순히 비주얼적인 자극과 단편적인 유머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개인의 감정을 터치하기 위해 다가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걸 한국 관객분들은 단편적인 재미와 웃음이 넘쳐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주제를 찾아주시고, 한국 관객들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픽사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엘리오도 그렇게 다가갔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 디렉터는 “하나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니라 전 세게 애니메이션의, 전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많은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일하고 싶다”고 바랐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쇼츠인터뷰] 김민솔 한국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news/data/20260614/p179589003005017_827_h.jpg)
![[쇼츠뉴스] 유서연, 31개월 만의 톱10…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톱10 브리핑](/news/data/20260427/p179545802840315_298_h.jpg)
![[쇼츠인터뷰] '깜짝 우승 경쟁' 유서연 "좋아진 몸 덕분이죠"](/news/data/20260425/p179567404088248_286_h.jpg)
![[쇼츠뉴스] 현역 최강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바움가드너 할머니는 한국인](/news/data/20260416/p179553002710599_119_h.jpg)
![[맛보기] KLPGA 안지현 프로의 6번 아이언 꿀팁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news/data/20260119/p179578202677172_368_h.jpg)
![[KLPGA] 신다인 프로의 4번 아이언 꿀팁 '탑에서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news/data/20251229/p179578202495410_395_h.jpg)




![[쇼츠영상뉴스] 中 왕신유, '프랑스오픈 챔프' 가우프 제압 '파란'](/news/data/20250620/p179545802819020_558_h.jpg)
![[맛보기] KLPGA 김나영 프로의 드라이버 멀~리 보내는 방법은?!](/news/data/20250619/p179578202442404_555_h.jpg)



![[쇼츠인터뷰] 노승희, 한국여자오픈 2연패 도전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6169306_947_h.jpg)





![[인터뷰] ‘호프’ 조인성이 겪은 나홍진의 현장…“매 순간 재미있었죠”](/news/data/20260724/p1065590014415555_609_h2.jpg)
![[인터뷰] ‘호프’ 나홍진 감독, “전형적인 상황도 죽여주게…믿고 즐겨주셨으면”](/news/data/20260714/p1065598164689171_964_h2.jpg)
![[인터뷰] “6명 전원 참여에만 허락된 이름”… 보이넥스트도어, 크레디트에 새긴 자부심](/news/data/20260606/p1065586349147433_595_h2.jpg)
![[인터뷰] ‘군체’ 전지현 “첫날 첫 신부터 곧바로 좀비 등장…전개 속도에 새삼 놀랐죠”](/news/data/20260601/p1065597365371184_54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