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메이저 8강 이후로는 12전 전승…'이제는 오사카 시대'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1-02-21 1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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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개 메이저 대회 중 네 번 우승, 21연승 질주
"2등은 기억 못 한다"는 승리 의지…5월 프랑스오픈서 메이저 5승 도전
▲사진: AFP=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여자 테니스에서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의 뒤를 이을 확실한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니퍼 브레이디(24위·미국)를 2-0(6-4 6-3)으로 물리치며 정상에 오른 오사카는 최근 열린 9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4번이나 우승했다.

2018년 US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 사이에 열린 9차례 메이저 대회 중 지난해 프랑스오픈에는 불참, 오사카가 출전한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우승 확률이 무려 50%나 된다.

또 그 기간에 나머지 5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는 모두 각기 다른 선수에게 돌아갔을 정도로 오사카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현역 여자 선수 가운데 메이저 단식 우승을 오사카보다 더 많이 한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23회), 비너스 윌리엄스(7회) 두 명뿐이다.

세계 랭킹 3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오사카는 이번 우승으로 2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위에 오른다.

현재 1위는 애슐리 바티(25·호주)인데 바티는 2019년 프랑스오픈 우승이 유일한 메이저 우승 경력이고, 그 외에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도 진출한 적이 없다.

특히 오사카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결승에 네 번 진출해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1991년 모니카 셀레스 이후 여자부에서는 30년 만에 나온 기록이고, 남자부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2004년에 유일하게 달성했다.

또 오사카는 메이저 대회 8강에만 들면 무조건 우승까지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결승, 준결승, 8강전 성적이 12전 전승이다.

이날 오사카의 결승 상대였던 브레이디는 "오사카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좋은 샷을 구사해 득점으로 연결했다"며 오사카의 '필요할 때 한 방'에 대해 칭찬했다.

또 오사카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에게 두 차례나 매치 포인트를 허용, 벼랑 끝에 몰렸다가 살아나기도 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대회 기간에 매치 포인트를 내주고도 결국 우승한 사례는 이번 오사카가 13번째다. 2018년 호주오픈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이후 3년 만이다.

메이저 첫 우승을 달성했던 2018년 21살 어린 나이였던 오사카가 이제 경험까지 더해지며 고비 때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그는 경기 도중은 물론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도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편이지만 승리에 대한 투지는 그 누구보다 강한 편이다.

이번 대회 결승을 앞두고 그는 "우승자 이름은 트로피에 새겨지지만, 2등은 사람들이 기억 못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더 이기고 싶어진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US오픈에 미국 내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오는 등 미국 내 정치·사회적 문제에서 약자의 편에 적극적으로 섰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인 오사카는 180㎝의 키에 파워를 갖춰 이번 대회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서브 에이스 50개를 꽂았다.

서브 최고 시속도 197㎞로 202㎞를 찍은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2위였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에 경험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까지 맞물리며 오사카는 '포스트 윌리엄스'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유로스포츠에서 이번 대회 해설을 맡은 현역 시절 메이저 7승의 매츠 빌란더는 "오사카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10회 우승을 달성할 것"이라며 "윌리엄스의 전성기 시절 이후 하드코트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빌란더는 "다만 앞으로 클레이코트나 잔디코트에서도 성적을 더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사카는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는 최고 성적이 3회전(32강)에 불과하다.

메이저 4승은 모두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2019년·2021년)과 US오픈(2018년·2020년)에서만 기록했다.

ESPN 해설을 맡은 팸 슈라이버는 "결국 적응의 문제"라며 "클레이나 잔디코트 경험을 더 많이 쌓는다면 오사카는 코트를 가리지 않고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사카는 이날 우승 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우선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그 이유로 "클레이코트 대회가 먼저 열리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21연승에 지난해 AP통신이 전 종목을 통틀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뽑힌 오사카는 특히 포브스 선정 최다 수입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5월 말과 6월 말에 개막하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오사카가 남은 클레이코트, 잔디코트까지 평정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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