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렛미인’은 생존을 위해 흡혈해야만 하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연극으로, 스웨덴 작가 욘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서 초연된 작품은 세계 주요 도시를 거친 후 2016년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현재, 해오름극장의 무대 위에 하얀 눈으로 뒤덮인 자작나무 숲이 세워졌다.
![]() |
| ▲ 사진=신시컴퍼니 |
SWTV는 최근 서울 장충단로 소재의 국립극장에서 연극 ‘렛미인’의 ‘오스카’ 역을 맡은 천우진과 만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천우진은 성인 배우로서의 첫 인터뷰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긴장한 기색이 보이기도 했지만, 질문을 들을 때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는 모습은 어린 시절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오랫동안 동경해 오던 작품이어서 오디션에 합격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에 붙었던 것만큼 기뻤던 것 같다”면서, “그만큼 강렬한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천우진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2대 빌리 중 한 명이다.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을 통해 공개된 오디션 과정에서 탁월한 탭댄스 실력을 선보여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빌리로 선정되어 2017년 ‘빌리 엘리어트’의 재연 무대에 올랐다.
‘우진빌리’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마친 후 중-고등학생부터 예술학교에 재학하고, 연기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 천우진은 아역배우로 작품에 참여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성인 배우로서 갖게 된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훈련을 하고, 그 훈련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과정이었다면 ‘렛미인’에서는 좀 더 제가 스스로 책임지고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들에 비중이 늘었어요. 고민을 능동적으로 열심히 하는 게 이번 작업에서 되게 중요한 변화였죠.”
![]() |
| ▲ 2017년 ‘빌리 엘리어트’ 출연 당시 천우진 (사진=신시컴퍼니) |
과거 한 인터뷰에서 뮤지컬 배우 겸 탭댄서가 꿈이라고 말한 바 있는 그는 연기과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극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천우진은 연극에 대해 “늘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이 있었고, 공부해 보고 싶은 열망이 있는 장르”라고 말했지만 이번 ‘렛미인’은 연극이라는 형식보다는 작품 자체가 지닌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경우였다.
“초연 때 공개된 공연 클립 영상을 정말 많이 봤어요. 아마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본 사람 중 한 명일 거예요. (웃음)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어요. 주변에서 연극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연극’을 참여한다는 것보다는 ‘렛미인’에 참여한다는 것에 의미가 더 컸고, 내가 이 이야기에 참여한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천우진이 ‘렛미인’과 처음 만난 시기는 2019년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산된 2020년 시즌부터 작품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당시 중학교 3학년으로 나이가 너무 어려 오디션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데뷔작인 ‘빌리 엘리어트’처럼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퍼포머로서도 활약하며 움직임으로도 비중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렛미인’을 늘 관심에 두고 있었다.
‘렛미인’의 소설과 영화를 처음 접했던 6년 전을 떠올리며 “그때는 뱀파이어라는 장르를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와 특색있고 재미있는 소설로만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한 그는 올해 초 재개봉한 영화를 이번 시즌 오디션에 합격한 후 다시 관람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다시 보게 되니까 제 삶의 기억들과 많이 연관 지으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한테 했던 실수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원스’에 ‘시간이 멈춘 남자’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저에게도 시간이 멈춰 있다고 느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스스로를 지키려 저를 도와주고 지지해 주는 분들한테 마음의 벽을 세웠었죠. 영화에서 그려지는 하칸과 일라이의 관계를 보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렛미인’은 각자에게 깊이 감춰져 있는 감정을 건드리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많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어요.”
![]() |
| ▲ 사진=신시컴퍼니 |
연극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초월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는 일라이와 오스카, 두 인물이 관계를 통해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성찰할 수 있었다고.
“원제가 ‘Let the Right One In’이고, 연극 속 맨 마지막 대사가 영어로 ‘let the light in’이더라고요. 연극은 암흑 속에 있던 두 존재가 서로를 통해 빛을 발견하고, 그 빛을 통해 서로를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과정을 더 중점적으로 그렸어요. 단지 어떤 초월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것 같죠.”
‘빌리 엘리어트’ 당시 200:1의 경쟁률을 뚫은 그는 이번 ‘렛미인’ 오디션에는 무려 310: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한 오디션에서 다시 한번 배역을 따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부터 다시 무대에 선다는 상상을 조심하게 되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의기소침하게 되었다”면서 오디션을 보기 전까지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빌리 엘리어트’에 참여했던 건 너무 애정하는 어린 시절 추억이지만, 나이를 먹고 무대에서 바라보던 객석의 풍경이 잊히기 시작하면서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만약 어린 시절 같은 영광을 누리지 못하면 어떡할지 걱정했었어요. 분명 오디션을 지원할 때는 신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오디션장에 가니까 너무 긴장되고 더 나아가서 내가 오디션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죠. 근데 최종에 가까워질수록 자신감이 생겼어요. 캐릭터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의 왜소하고 마른 체격이 다른 작품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빛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겠다 싶었죠. 무엇보다 오디션장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웃음) 너무 걱정하고 들어왔는데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천우진은 자신의 오스카가 지닌 장점에 대해서도 “어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입으로 말하는 게 너무 부끄럽다며 쑥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평상시에도 중학생, 고등학생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의도치 않았지만 앳되어 보이는 것들이 이야기에 도움이 되고, 오스카를 따라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가족들이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 |
| ▲ 사진=신시컴퍼니 |
천우진이 연기하는 오스카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12세 소년으로, 소심한 성격에 심히 위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일라이와 함께 있을 때는 제 나이에 있는 천진한 모습이 드러난다. 그는 맡은 배역에 깊이 공감한 것이 연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라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작업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배우로서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에 고민이 많았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연습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건 오스카가 하는 말들이 한마디도 빠짐없이 제가 과거에 해왔던 말들이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 기억이 작업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비중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오스카의 대사들이 제 안에 있는 경험과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됐어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는 그가 잘할 수 있고, 보다 익숙한 방식인 ‘움직임’이 많은 도움을 줬다. “오스카라는 인물이 무대 위에 존재했을 때 어떤 인상으로 움직일지 많이 탐구했다”고 말한 천우진은 생동감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설명했다.
“레퍼런스를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건 팀 버튼 감독의 애니메이션이었고, 소년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도 끊임없이 봤어요. 어떤 손동작이 소심해 보이고, 어떤 시선과 각도가 아이 같아 보이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했죠. 필요한 순간에 제가 연구하고 고민했던 움직임을 반영하긴 했지만, 무언가를 설정하고 꾸며내려 노력하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어요.”
이처럼 그가 가장 자신있는 방식이었던 움직임은 ‘렛미인’의 특색있는 무브먼트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강점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지적을 듣게 만들기도 했다.
“춤추지 말라는 게 공연이 시작하고 안무 감독님과 연출님께 처음 받은 피드백이에요. (웃음) 아무래도 계속 춤을 춰오고 관심 있어 하던 사람이다 보니까 습관적으로 움직임이 안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지금 하는 동작들이 안무가 아니라 행동이 될 수 있게 더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고민하면서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있어요. 공연 시작하고 나서 제 움직임으로 만들려고 더 노력하고 있어요.”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쇼츠인터뷰] 김민솔 한국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news/data/20260614/p179589003005017_827_h.jpg)
![[쇼츠뉴스] 유서연, 31개월 만의 톱10… KLPGA투어 덕신EPC 챔피언십 톱10 브리핑](/news/data/20260427/p179545802840315_298_h.jpg)
![[쇼츠인터뷰] '깜짝 우승 경쟁' 유서연 "좋아진 몸 덕분이죠"](/news/data/20260425/p179567404088248_286_h.jpg)
![[쇼츠뉴스] 현역 최강 여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바움가드너 할머니는 한국인](/news/data/20260416/p179553002710599_119_h.jpg)
![[맛보기] KLPGA 안지현 프로의 6번 아이언 꿀팁 '힘 빼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news/data/20260119/p179578202677172_368_h.jpg)
![[KLPGA] 신다인 프로의 4번 아이언 꿀팁 '탑에서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news/data/20251229/p179578202495410_395_h.jpg)




![[쇼츠영상뉴스] 中 왕신유, '프랑스오픈 챔프' 가우프 제압 '파란'](/news/data/20250620/p179545802819020_558_h.jpg)
![[맛보기] KLPGA 김나영 프로의 드라이버 멀~리 보내는 방법은?!](/news/data/20250619/p179578202442404_555_h.jpg)



![[쇼츠인터뷰] 노승희, 한국여자오픈 2연패 도전 출사표](/news/data/20250611/p179560206169306_947_h.jpg)





![[인터뷰] ‘호프’ 조인성이 겪은 나홍진의 현장…“매 순간 재미있었죠”](/news/data/20260724/p1065590014415555_609_h2.jpg)
![[인터뷰] ‘호프’ 나홍진 감독, “전형적인 상황도 죽여주게…믿고 즐겨주셨으면”](/news/data/20260714/p1065598164689171_964_h2.jpg)
![[인터뷰] “6명 전원 참여에만 허락된 이름”… 보이넥스트도어, 크레디트에 새긴 자부심](/news/data/20260606/p1065586349147433_595_h2.jpg)
![[인터뷰] ‘군체’ 전지현 “첫날 첫 신부터 곧바로 좀비 등장…전개 속도에 새삼 놀랐죠”](/news/data/20260601/p1065597365371184_549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