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굿뉴스’의 매력적인 납치범으로 한국 관객을 사로잡은 야마모토 나이루가 따스한 로맨스로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15일 야마모토 나이루는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서점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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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뉴스’ 속 야마모토 나이루 (사진=넷플릭스) |
‘슈퍼 해피 포에버’의 국내 개봉 시기에 맞춰 내한한 그는 “한국에 와서 여러 영화관들을 돌며 관객과의 대화(GV)를 하니까 드디어 개봉하는 실감이 났다”면서, “스태프가 20명 남짓한 작은 규모로 시작된 영화가 다른 나라까지 와서 개봉하게 되어서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변성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적군파 ‘아스카’ 역으로 활약해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야마모토 나이루는 이번 영화에서는 따뜻하고도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색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이에 야마모토 나이루는 “두 작품이 전혀 다르다. 관객분들은 ‘굿뉴스’의 이미지로 강하게 남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로서는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내추럴한 연기를 많이 해왔어서 오히려 ‘굿뉴스’가 더 도전적이었다”고 전했다.
‘굿뉴스’의 인연은 ‘슈퍼 해피 포에버’까지 이어져 변성현 감독, 홍경 배우와 함께 GV를 진행하기도 했다. 홍경을 ‘홍짱’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낸 그는 “모두 굉장히 바쁠텐데 GV 참여를 제안하자마자 ‘나이루 영화면 무조건 해야지’하고 승낙해 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마음이 든든한 느낌이 들었고, 두 분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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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찬란 |
‘슈퍼 해피 포에버’는 죽은 아내와 5년 전 처음 만났던 휴양지를 다시 찾은 ‘사노’에게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밤비 내리는 목소리’, ‘타카라, 내가 수영을 한 밤’을 선보인 이가라시 고헤이 감독의 연출작이다. 작품은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데이즈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았다.
이번 영화에서 야마모토 나이루는 여행지에서 우연히 사노를 만나 인연을 맺는 ‘나기’ 역으로 분했다. 과거와 현재, 두 개의 시간 축을 오가며 펼쳐지는 영화의 과거 파트에서 등장한 그는 특유의 싱그러운 에너지로 상실을 겪기 이전의 세계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야마모토 나이루는 “나기는 그 자리, 그 시간에 살아있었다는 부분을 봐주셨으면 했다”면서, “나기가 존재하고 있던 장소의 분위기와 그가 보고 맛본 것들을 리얼하게 만끽하는 연기를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또 그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에만 집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절친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나이루 너네’라고 얘기할 정도로 솔직하게 연기한 그는 존재만으로 두 시간 축의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야마모토 나이루는 “감독님은 기본적으로 연기를 굉장히 자유롭게 하게 두셨고, 그저 촬영 현장의 빛과 의상, 대사로부터 비롯된 분위기를 기본으로 삼아서 연기를 했다”면서, “나기가 등장하는 장면은 즐거운 추억을 나타내는 장면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제대로 느끼는 걸 연기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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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찬란 |
나기는 5년 전에 세상을 떠나 사라졌음에도 그가 잃어버렸던 모자는 또 다른 누군가의 머리에 씌워져 있는 것처럼, 영화는 과거가 현재에도 흐르고 있는 ‘동시성’으로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야마모토 나이루는 “상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생각을 반복할수록 없어진 것이 실제로 그곳에 존재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나기가 모자를 잃어버려도 누군가가 갖고 있고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내가 잃어버려서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것도 분명히 지구상 어디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구가 생기고 나서부터 파도의 움직임이 단 1초도 멈춰졌던 순간이 없지 않나. 과거와 현재는 계속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잃어버렸고 죽은 것들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계속 거기에 있다고 믿고 싶어 하는 기도이자 바람으로 볼 수도 있겠다. 따라서 과거, 미래로 시대를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 역시 이 생각이 맞았다 싶었고, ‘슈퍼 해피’는 역시 ‘포에버’라고 생각했다. (웃음)”
‘굿뉴스’에 이어 ‘슈퍼 해피 포에버’까지 연달아서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는 야마모토 나이루는 이전부터 한국을 자주 방문했다. 7년 전 한국 모델 소속사에 소속되어 양국을 오간 경험을 전한 그는 “저 자신과 한국의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작품 안에서 한국의 겨울 풍경과 식사하는 장면을 보는 걸 좋아해서 같은 부분에 참여하고 싶고, 한국 작품에서 선후배 관계가 많이 나오는데 직접 해 보고 싶다. 저로서 봤을 때 굉장히 한국적인 풍경이기 때문”이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 분위기처럼 생활감이 보이는 일상 가운데 이상한 틈 같은 걸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로서의 일을 시작한 야마모토 나이루는 틀을 깨는 캐릭터에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배우라는 일을 막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한테 오는 일을 확실히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일본에서는 저한테 내추럴한 역할을 바라는 경우가 많았는데 ‘굿뉴스’의 변성현 감독님처럼 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제 사진만 보고 주시는 새로운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 해피 포에버’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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