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배우 이레의 스무살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이하 ‘괜괜괜’)으로 찬란하게 시작됐다. 그리고 스무살에 찍은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라는 연기 전환점을 맞으며 한 뼘 더 성장했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이시온’이라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하며 첫 성인 연기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이레에게 ‘신사장 프로젝트’는 성인식 같은 의미가 됐다.
자체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 종영한 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극본 반기리/ 연출 신경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두프레임)는 전직 협상가이자 현 치킨집 사장인 신사장(한석규)이 각종 분쟁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레는 생활력 만렙 MZ세대 배달 요원 이시온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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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이시온 역 이레 [사진=눈컴퍼니] |
시온은 상가의 배달을 대부분 도맡아 하며, 동네의 소식부터 빠른 길 등이 이미 빠삭한 인물. 이레가 오디션 제의를 받고 시온을 만나게 됐다. “신경수 감독님은 어릴 때 뵀던 분이라, 제가 성장했다는 것을 더 보여주고 싶어서 떨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는 감독님과 대화가 티키타카가 잘 이뤄지지 않는 느낌에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근데 붙었다. 오디션용 대본에는 시온이의 강한 생활력이나 일상적인 면모가 담겨있었다. 저라는 사람을 설득력 있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텐션도 엄청 올려서 저 진짜 뭐든 다 잘할 수 있다고, 이 작품 너무 하고 싶다고, 시키는 것은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앞서 이레는 2020년 영화 ‘반도’에서 이레는 수준급 카체이싱 씬으로 많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레는 미성년자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었고, 레이싱 체험 센터를 찾아 레이싱 선수에게 직접 코치를 받았다. ‘신사장 프로젝트’에서는 스쿠터로 배달하는 모습을 위해 전동기 운전 면허를 취득해 촬영했다. “스쿠터를 몰아본 것은 연습 기간에 처음이었다. 무게를 잡고 중심을 잡아야 해서 걱정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또 제가 미숙한 운전인데 오빠를 태워야 한다. 제 무게도 건사하지 못하는데 오빠 무게도 제가 해야했다. 오빠가 브레이크 왼쪽 같이 방향도 다 말해주면서 도와줬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대배우 한석규를 중심으로 캐스팅을 완성했다. 한석규와 신 감독 등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2~3번 리딩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석규 선배님은 현성 오빠와 저에게 항상 주인공으로서 스태프들에게 어떻게 다가 가야하는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저나 오빠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봐 주셨다. 저는 그런 질문들이 고팠다. 저의 취향이나 일상 관련된 질문이 고파서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 크게 느껴지고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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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이시온 역 이레 [사진=tvN] |
시온은 신사장의 든든한 조력자다. 한석규의 조력자로서 첫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너무 감사한 자리이지만, 이렇게 서투른 상태로 선배님을 만나 뵐 수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선배님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로서 더 좋은 모습, 여유가 있는 배우의 모습으로 첫 인사를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어리고 어리숙해서 그 부분이 아쉬웠다.”
시온이와 이레는 실제 밝은 성격이 싱크로율이 높다. 하지만 조필립(배현성)과는 시종 티격태격하고, 어딘지 날이 서 있는 인물이었다. “시온이는 단단한 사람이다. 그동안의 상처나 사고를 견뎌내고 새살을 다시 낼 줄 아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받고 제가 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첫 촬영이 필립과 치킨집에서 만나는 씬이었다. 사전에 리딩 과정이 없었다면 더 긴장했을 것이다. 시온이 캐릭터가 어색해 보이지 않는게 중요했다. 초반 3, 4회까지는 필립이한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온은 필립을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우고, 잠시 미뤄뒀던 꿈을 찾아 경찰대에 도전한다. 뒤로 갈수록 더 차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레는 배현성과 로맨스 호흡도 선보였다. 초반에는 티격태격했지만, 필립이 시온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썸타는 분위기로 변한다. 최종회에서는 필립이 시온에게 목걸이를 선물하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서 본격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으로 풋풋함과 설렘을 자극했다. 특히 필립이 자신 때문에 차 트렁크에 갇히게 되고, 가까스로 구출해낸 후 오열한다. “너무 중요한 장면이다. 사람마다 누구나 트리거가 있다. 누군가가 나 때문에 상처 받는다는 생각에 발동했을 것 가다. 덜컥 겁이 나면서 그렇게 울었을 것 같다.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위험해졌다는 생각에 두려운 감정 동시에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시온은 공부가 하고 싶었지만 가족의 생계가 우선이었다. 나를 응원해주는 필립이가 생기면서 그 마음을 받아서 기대어서 간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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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는 12년차이지만, 배현성이 나이로는 훨씬 많다. 배현성과의 호흡을 묻자 이레는 “오빠한테 기대가고 싶어서 동료로서 다가갔다. 현장에서 일하는 오빠의 모습을 리스펙한다. 드라마 많이 해봐서 현장의 흐름을 잘 타고 가더라. 저는 영화를 많이 했고, 주인공의 호흡은 오랜만이다. 오빠에게 잘 기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누군가의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기까지, ‘잘자란 아역배우’에게는 연기자로서의 전환점이고, 큰 숙제다. 이미지를 바꿔야 성장할 수 있다. 2006년생으로 올해 스물이 된 이레는 ‘신사장 프로젝트’라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현장의 아역배우를 보는 마음은 남달랐다. “어른들이 과거 나를 볼 때 느낌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선배님, 감독님들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다. 쉬운 일이 아닌데 나한테 따뜻한 눈빛을 보내줬구나 생각됐다. 이 친구가 마냥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하고, 힘들면 힘든 티도 냈으면 하고, 친구같은 언니가 됐으면 했다."
특히 이레는 데뷔 후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항상 현장에 함께 했던 엄마의 빈 자리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아역배우는 부모님이 같이 오신다. 저희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저한테 문제가 되어서 오기 전에 엄마가 다 해결하신 것이다. 저는 이번에 당시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더라. 현장 시야 밖에 일은 늘 엄마가 처리해주셨다. 근데 그걸 이제 제가 챙겨야 하니 빈 자리가 확 느껴지더라. 새삼 엄마한테 고마웠다.”(미소)
이레는 첫 성인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올해 스무살이 되고, 사실 무조건 성인 연기를 해야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운이 좋게 캐릭터가 들어와서 제 안에 성숙한 모습을 신경 쓰고 하나하나 고민했다. 과거 저는 누군가의 아역으로서 하나의 캐릭터를 두 사람이 맞춰서 연기 했다. 그 호흡을 더 길게 끌고 가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태어나서 부터 모든 서사와 상상을 혼자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얻은 것은 자신이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 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시기다. 내가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 됐다. 고맙고 깨달음을 얻게 해준 것 같다. 스태프들도 너무 좋고, 고생 그 이상으로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한선규 선배님도 좋고 오빠도 좋아지고. 딱 스무살이라서 기념적인 작품이라 보내주고 싶지 않다. 이번을 계기로 보내주는 것을 연습해서 다음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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