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좀비딸’ 진짜 아빠 된 조정석 “이렇게까지 흠뻑 빠질 줄 몰랐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5-07-30 07: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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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원작 웹툰을 줄여서 ‘좀비딸’이라고 부른다. 언론 시사 후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일 기준, 예매율은 42%를 넘어서며, 예비 관객수만 36만 관객을 돌파하며 벌써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세번째 여름 극장 시장에 뛰어든 조정석은 ‘조정석표 힐링 코미디’로 관객을 정조준한다.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W와 만난 조정석은 “주변에서 잘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바는 있지만 아직 제가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그래도 시사 반응 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느낌이 좋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영화 좀비딸이정환 역 조정석 [사진=NEW]

 

2020년 딸을 얻고 아빠가 된 조정석은 한창 부성애가 끓어오를 때 운명처럼 ‘좀비딸’을 만났다. “마침 아빠가 돼 부성애가 끓어오를 때였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작품에 대한 열정도 끓어 올랐었다. 모든 작품이 도전이지만, 이 작품은 나이를 먹고 딸아이의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된 조정석에게 들이닥친 작품이다.”

갑작스러운 좀비 창궐로 딸을 데리고 모친이 살고 있는 고향으로 피신하던 정환은 차 안에서 좀비로 변한 딸을 마주한다. 하지만 좀비로 변해버린 딸이 어렴풋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할머니 밤순(이정은)의 효자손의 따끔한 맛에 반응하는 모습을 발견한 후 국가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맹수 전문 사육사인 정환은 말이 아닌, ‘으르렁’대는 딸을 트레이닝 시키기에 돌입한다.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딸을 지켜내기 위한 정환의 고군분투는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게 만들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뜨거운 부성애로 감동과 공감의 눈물을 자아낸다. 조정석은 “감정이 너무 폭발해서 얼마만큼으로 조절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했다.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를 해야한다. 감독님은 머리 속에 확실한 그림이 있었다. 섬세한 분인데 ‘오케이’가 확실해서 신뢰도가 높았다. 그런 감독님께 오케이 컷을 염두해 두고 여러 버전으로 여러 테이크를 간 장면도 있다. 감정이 과다한 느낌도 있고, 대사를 하는데 대사가 안 나올 정도로 목이 메이는 연기를 하기도 헸다. 감정적으로 치닫는 연기 등 다양하게 했다.”

 

▲영화 좀비딸메인 포스터 [사진=NEW]


감정이 롤로코스터를 타게 된 시작점은 좀비가 된 딸을 마주한 순간이다. 하지만 신파가 아닌 당황스러운 감정을 기반으로 순발력을 활용해 유쾌하게 풀어나갔다. “그 순간은 굉장히 슬프고 암울한 순간이다. ‘너 눈이 왜 그래?’하면서 당황한다. 근데 우리 영화의 특징이 그 상황에서 치닫는 슬픔과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 당황스러움을 조금 더 위트 있게 살릴 수 있는 호흡을 선보인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온 코미디를, 상황을 약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촬영했다. 제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연기들을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

정환은 사춘기 딸의 감성을 이해해주고, 딸을 너무도 사랑하는 ‘딸바보’다. 딸 수아로는 배우 최유리가 함께 호흡했다. 조정석은 “유리 배우가 현장에서 제일 어른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정은 누나, 조여정 배우, 윤경호 저 넷이 있으면 여고 동창 모임 같았다. 그 사이에서 유리는 항상 어른스러움을 장착하고 유지했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나 자세가 너무 좋았다. 저는 ‘이렇게 시도해 보는 건 어때?’라고 제안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제안을 하면 쉽게 수용하고, 영민하게 적용도 잘 했다. 제안하면 잘 알아듣는 호흡들이 좋았다.”

짧은 장면이지만 극 중 정환은 딸 수아의 최애곡 보아의 ‘No.1’(넘버원)에 맞춰 함께 춤을 춘다. 정환의 과거 씬에서도 클럽 씬이 등장, 조정석이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다. ‘춤’은 조정석 작품의 ‘인장’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조정석은 “24살 때의 과거 클럽 씬을 찍고 다음날 앓아 누웠다. 제가 고등학교 때 춤췄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다. 열정적으로 춤을 사랑했던 시절을 보냈다. 저는 시키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부담은 없다”고 했다.

▲영화 좀비딸이정환 역 조정석 스틸 [사진=NEW]

 

‘좀비딸’은 생활 연기 달인들의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일 정도다. ‘좀비딸’로 함께 호흡한 이정은은 ‘오 나의 귀신님’, 윤경호는 실제 ‘팔공산’ 모임도 함께 하는 절친이다. 조여정 역시 동갑이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정은 누나랑은 ‘오나귀’ 때 맞춘 적이 있다. 이정은이라는 배우를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같이 하게 된 것도 좋았는데, 누나가 엄마 역할로 나오셨다. 부담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할머니 분장을 하고 났을 때는 연기 탄력을 받는 느낌이었다. 너무 상상했던 것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누나도 제 엄마 역할로 나오기엔 젋은데 그런 분장으로 탄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윤경호와 함께한 순간은 모두 에피소드였다는 조정석은 “제 3자가 멀리서 본다면 ‘마흔 여섯인데 재밌게 노네’하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 함께 한 경호 뿐만 아니라 여정이도 동갑이다. 셋이 너무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오래 전 조여정의 조언을 받았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제가 2009년도에 ‘스프링 어웨이크닝’이라는 뮤지컬을 했을 때 여정씨가 보러온 적이 있다. 끝나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공연 너무 잘봤다면서 어느 순간 걱정도 됐다고 하더라. 그때 맡은 역할이 학생인데 우울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캐릭터였다. 여정씨가 ‘저 인물에 빠져있다가 조정석이라는 사람을 까먹을 수 있으니까. 배우이기 전에 조정석이지 않냐’고 하더라. 저는 원래 작품이 끝나고 빨리 나오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때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작품이 끝나면 저로 돌아오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영화 좀비딸이정환 역 조정석 [사진=NEW]

 

고양이 ‘애용이’(금동이)는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됐다.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애용이의 이름은 금동이다. 정말 연기를 너무 잘했다. 표정 몇몇은 CG이지만 이번에 히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연료를 올려야 하나 생각하게 된다. 같은 장면에 나오는 저희의 시선 마저도 빼앗아버릴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금동이 대역도 한마리 있었다. 정말 연기를 너무 잘했다(웃음).”

‘좀비딸’을 마친 소감을 묻자 조정석은 “이렇게까지 흠뻑 빠져서 이 이야기에 도취될 줄 몰랐다”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 읽을 때, 내가 아빠라서 그런가? 생각을 했다. 촬영할 때도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같은, 그 느낌 그대로였다. 너무 끓어 올라서 그걸 조절하는게 관건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 극적인 감동과 공감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공간에 내가 먼저 들어가 있지 않길 바랐다. 내가 감정을 표출하면 할수록, 어느 것이 더 득이 되는지 경계선에서 감독님과 연구하고 대화했다.”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침체된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조정석표 코미디는 여름 성수기 극장에서 ‘치트키’로서 흥행을 선두했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명연기를 선보이는 조정석이지만, ‘조정석표 코미디’는 흥행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정석은 코미디의 정의를 ‘절묘함’이라고 했다. “기조에 깔긴 생각은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 웃기려고 할수록 안 웃기다고 생각한다. 절묘한 타이밍, 호흡, 그 표현이 제일 맞는 것 같다. 저는 본능적인 코미디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잘 찾아낸다고 생각한다. 토르 분장을 한 동배(윤경호)를 보고 밤순이 한 대사는 애드리브다. 그런 것들이 절묘함이라고 생각한다.”

‘좀비딸’은 배우 조정석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나한테 이렇게 뜨거운 부성애가 있구나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다. 한결 같은 생각은 ‘좀비딸’이라는 영화 자체가 저 뿐만이 아니라 소중함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가족 코미디 드라마를 보니까 좋더라. 때로는 스릴 있고, 여러 면을 다 갖고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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