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2025년에도 K콘텐츠는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한국 메디컬 장르에 새로운 지평을 연 ‘중증외상센터’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50년의 고된 여정을 담아낸 ‘폭싹 속았수다’는 전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학원물의 대표작이 된 ‘약한영웅’이 두번째 시리즈가 글로벌 OTT로 옮겨가며 글로벌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고, 이를 잇는 고교 액션물 ‘스터디 그룹’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본적 없는 파격적인 세계관을 담은 ‘가족계획’은 해외 시리즈 어워드에서 수상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OTT 뿐만 아니라 침체된 영화 시장에서 파격 변신, 발군의 연기력으로 대중에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배우들까지 상반기 시리즈, 영화 콘텐츠에서 활약한 배우들을 주목해본다. [편집자주]
배우 박해준은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사빠죄아)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며, '국민밉상', '국민 욕받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 3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이후 박해준은 모두의 아버지, 양관식으로 통한다.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찡해지고, 따뜻해진다. 25년간 배우로서 폭싹 속은 박해준은 '양관식'이라는 날개를 달고 배우로서 본격 비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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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상반기 결산] 박해준, '양관식' 만나기까지 25년...정말 폭싹 속았수다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에 비유, 4주간 8회 전편이 공개됐다. 어려웠던 시절, 사람 냄새 나는, 시대를 담은 이야기는 국내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들에도 공감과 위로, 감동을 안겼다.
박해준이 연기한 '양관식'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유니콘 같은 캐릭터다. 오직 아내 애순이밖에 모르는 그는 특유의 자상함으로 가족들을 케어하고,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무쇠처럼 단단한 가장이다. 박해준은 대중에는 ‘사빠죄아’에 이어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노태건까지 비호감 악인 이미지가 짙었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부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원석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은 배역이 아닌 ‘인간 박해준’을 기억하며 박해준에게 양관식 역할을 제안했다. 박해준은 김원석 감독을 ‘은인’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미생’ 때는 연기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정신 없이 찍었다. 그 뒤로 감독님과 ‘나의 아저씨’로 만났다. 캐릭터가 스님이었기에 저는 머리를 자르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실제 절에서 제가 머리 자를 때 '해준아 너는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라면서 너무 고마워하고 미안해하셨다. ‘아스달’에서도 만났고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만났다. 좋은 성과를 얻게 돼, 너무 감독님께 제가 평생 갚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저에게 진짜 은인같은 분이다. 스승 같기도 하다. 정말 올바른 연기하도록 멘트를 잘해주시니까 너무 믿고 하게 된다.”
박해준은 ‘양관식’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얻었다. 청년 관식은 애순을 향한 순애보가 포인트다. 특히 양관식은 사랑하는 애순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밥상을 엎으며 가족들을 지켜냈다. 중장년 관식은 더 나아가 딸 바보다. 딸 금명(아이유)을 위해 뭐든지 하는,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었다. 박해준은 거듭되는 연기 칭찬에 공을 박보검에게 돌렸다. “보검씨가 만들어놓은 판에 제가 발을 얹었을 뿐이다. 감독님은 제가 어떻게 연기할지 아셨을 것이다. 그걸 보검씨가 먼저 촬영에 들어갔다. 중요하게 회상 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감독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서 보검이가 했던 연기 부분을 동작이나 느낌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또 인생캐 경신이라는 반응에는 “몸둘바를 모르겠고, 감사할 따름이다.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해녀 삼춘들만 봐도 관식이를 더 돋보이게 해주신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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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상반기 결산] 박해준, '양관식' 만나기까지 25년...정말 폭싹 속았수다 [사진=넷플릭스] |
모두를 배려할 줄 아는 양관식이지만, 자신의 모친에게는 결코 살갑지 못했다. 박해준은 모자로 호흡한 선배 오민애 감사함을 전했다. “관식이가 엄마한테는 좀 무뚝뚝한 인물이다. 그래서 죄송하다. 선배님 처음 만나고 리딩하고 뒷풀이 자리에서 영화 '4등'이 좋았다고 칭찬도 해주셨는데 관식은 엄마에게 무뚝뚝했던 것 같다. 오민애 선배님은 정말 감정선이 굉장히 좋은 분이다. 연기 너무 너무 잘하신다. 같이 했을 때 몰입감이 되게 좋으시다. 그래서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작업하면서 재밌었다.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말을 안할 뿐이지 너무 칭찬하고 싶은 선배님 중 하나다. 다음에 또 뵀으면 좋겠다.”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양관식이 맞이한 결말은 시청자들을 더욱 오열하게 만들었다. 박해준은 극 중 암 투병중인 모습을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도 거쳤다. “몇몇 장면은 꼭 필요한 순간들이 있었다. 병원의 몇 장면들. 은명(강유석)이가 야위었냐고 하는 장면은 외형상 변화가 필요했다. 두 번에 걸쳐서 그 장면들을 찍었다. 그때 약간 격투기 선수들처럼 시간이 없으니까. 다른 장면은 건강하게 나가야 해서. 디데이를 잡아서 두 번 정도 수분을 빼니 7-8kg이 빠지더라. 격투기 선수들이 체중계 올라가기 전처럼.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되긴 했다. 몸에 힘이 없고 눈이 퀭해져서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박해준은 실제 두 아이의 아빠다.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을 통해 다시 한번 가족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가족들을 많이 생각하는 아빠다. 애들과 최대한 많이 놀아주려고 하고, 와이프와도 대화 많이 한다. 가족들이 아빠를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 사랑받는 가장인 것 같다. 집에 들어가면 늘 반겨준다. 애들한테 소리 지르는 건 없는 것 같다. 자식 낳고 키우다 보니, 개인적인 욕망과 꿈보다는 꿈이 좀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먼저 가게 되면 좋은 아빠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하는 꿈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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