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데뷔 11년차를 맞은 전여빈이 ‘착한여자 부세미’로 타이틀롤로서 훌륭하게 작품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겉으로 보기엔 ‘40살 차이’ 재벌 회장과 젊은 여성이라는 파격 설졍이라는 편견을 안고 시작한 드라마는 평범함을 꿈꿔온 한 여성의 구원서사를 모두가 응원하게 만들었다.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연출 박유영/ 극본 현규리/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크로스픽쳐스, 트리스튜디오)는 인생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가성호(문성근)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 김영란(전여빈)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로, 4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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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 김영란/부세미 역 전여빈 [시잔=mmm매니지먼트] |
최종회에서 김영란은 주주총회에서 회장이 된 가선영(장윤주)이 가성호 회장을 죽인 사실을 비롯한 모든 범죄 사실을 폭로, 가성호 회장의 복수에 성공했다. 김영란은 가성그룹의 회장이 됐지만 전무에게 맡긴 채 자신은 행복을 찾아 떠났다. 그리고 6개월 뒤, 무창으로 돌아가 동민(진영)과의 미래를 약속했다.
종영을 앞두고 전여빈이 강남 모처에서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W와 만났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하다. 뜨거운 여름에 고생 하면서 촬영했다. 스태프들끼리 자화자찬하면서 너무 열심히 한다고 서로 격려하면서 촬영한 작품인데, 그 편지가 시청자들에 닿은 것 같아서 답장 받은 기분이라 행복하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착한여자 부세미’는 부세미라는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이다. 김영란과 부세미를 연기한 전여빈은 필모 최초로 여성 타이틀롤 작품에 도전하게 됐다. “처음부터 타이틀롤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드라마 다 끝나고 한 감독님이 주인공 이름이 제목인 타이틀롤 작품은 업계에서 기피하는게 암묵적인 룰인데 용기있게 했냐고 하시더라. 잘되면 득이지만, 실패할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진다고. 근데 저는 몰랐다. 저는 여태껏 작품 선택하는 것처럼, 제가 대학교 때 처음 뮤지컬 앙상블팀으로서 무대에 오르던 그때의 마음으로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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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롤 부담감보다 전여빈을 이끈 것은 궁금증이었다. 제안받을 당시 2회까지 대본을 본 전여빈은 파격전개로 이어진 전혀 분위기가 다른 김영란이 지낸 ‘가성그룹’과 부세미가 사는 ‘무창 사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궁금했다. “’유괴의 날’ 감독님과 영화 ‘올빼미’ 작가님이 만나셨다고 하니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구미가 당겼다. 1,2회 대본을 보는데 초반 전개가 놀랍고 재밌었다. 그리고 감독님 미팅을 했는데 순수한, 열정 만수르셨다. 감독님은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고, 드라마 만드는 것을 너무 사랑하시더라. 단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범죄 로맨스 코믹 휴먼까지 들어있다고 하더라.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근데 가성그룹과 무창 세계관이 어떻게 공존할지가 궁금했다. 촬영할 때도 오죽하면 서로 그쪽은 어떻게 연기하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런 온도차가 어떻게 어우러져 녹여질지 궁금했다.”
1인 2역은 아니지만 다른 이름으로, 다른 사람인 듯 살아야 한다. 김영란이 가 회장과 약속한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리셋하기 위함이다. 김영란은 감정이 매마르고, 버석한 느낌이다. 전여빈은 “김영란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었을 것이다”고 했다. “영란은 태어난 순간부터 ‘평범함’이라는 단어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자신의 빚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빚을 갚아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버림받은 길고양이 같은 생존본능이 제일 중요한 인물처럼 보였으면 했다. 외형적으로도 자신을 챙기지 않을 테니 말라보였으면 해서 감량도 하고, 메이크업도 색조는 거의 없는 상태에 옷도 핏에 맞지 않고 해진 느낌을 주려고 했다. 대신 경호원 면접을 볼 때는 절박함이 필요했다. 결은 다르지만 저도 살면서 절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니 영란이의 마음을 알 것 같더라. 그때 마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부세미는 명문대 출신 유치원 교사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한다. 하지만 영란은 처음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가장 평범하게 살아간다. “사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지만 가 회장이 영란에게 꿈을 물은 적이 있다. 영란은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한다. 나이가 지나서 유치원을 다닐 수 없지만 다정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영란은 소년원 출신이다. 사회적 편견에 둘러싸인 인물이다. 물건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오해를 받았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고 소박한 꿈이 영란에게는 거대한 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가 회장이 계약을 맺고는 무창에 가서 꿈을 이루라고 한다. 영라는 쇼원도에 있는 드레스를 실제 입으면 어색한 것처럼, 그런 느낌을 살리면서 부세미라는 캐릭터가 되기 위해 훈련을 했을 것이다. 다만 원장님을 만날 때는 3개월의 미션을 통과해야한다. 욕망이 담겼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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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 김영란/부세미 역 전여빈 스틸 [사진=지니TV] |
‘착한 여자 부세미’는 재벌 회장과 40살 차이 나는 젋은 여성 경호원이 결혼한다는 파격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인생 리셋을 꿈꾸며 3개월간 시골 무창에서 ‘부세미’라는 이름으로 숨어 지내기에는 이름이 너무 튀고 도드라진다. 그 앞에 붙은 ‘착한여자’는 편견에 둘러싸여 살아온 김영란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작가의 의도다. “저도 생각했었다. 부세미라는 이름이 숨어 살기에는 너무 특이하다. 근제 그게 작가님의 노림수였다고 하더라. 영란은 평범한 삶을 산적이 없다. 부세미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 이름 자체가 어디에 있든지 분리되는 느낌이길 바라셨다. 의도적으로 희귀하고 낯설게 지었다고 하시더라. ‘착한여자’는 칭찬이다. 근데 영란은 세상이 바라는 착한 상은 아니다. 외모도 허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세사이 영란이를 보고 다정한 사람이라고 하기엔 겉모습도 환경도 갖춰지지 않았다. 그런 영란이가 동경하고 다시 태어나서 살고 싶은 모습이 ‘착한여자 부세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극 후반부 김영란은 무창에서 가회장 저택으로 돌아와 가선영을 향해 총공세를 시작한다. 매번 방어만 하던 그가 적극적으로 변모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여빈이 캐릭터로서 웃는 것은 12회를 제외, 무창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때 딱 한번이었다. 순박하고 순수하고 정 많은 무창 사람들과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는 노련한 가회장 저택의 최집사(김재화), 양철수(황재열) 사이에서도 웃음기 없이 묵직해야하는 것은 전여빈의 숙제였다.
“무창 사람들은 여러가지 면모로 빛나는 캐릭터가 많다. 양철수나 최집사도 이돈(서현우) 변호사까지도 너무 톡톡튀는 캐릭터고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영란이는 척박한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저도 같이 재밌게 주고 받고 싶은데 무심한 톤을 유지해야해서 너무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세미도 영란이도 무게감을 누르고 중심을 지켜야 했다. 그렇게 양쪽에서 혼을 넣어주는 연기를 해주시는 선후배 동료 배우분들을 보면서 제가 기운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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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 김영란/부세미 역 전여빈 [시잔=mmm매니지먼트] |
전여빈이 가장 많이 호흡한 사람은 1분에 1만원짜리 변호사인 이돈이다. 사실 서현우와는 2016년촬영한 영화 ‘죄 많은 소녀’(2018년) 이후로 10년만의 재회다. “‘죄 많은 소녀’ 때 제가 학생으로, 오빠가 제 담임 선생님으로 나왔다. 둘다 너무 행복해 하면서 연기했다. 너무 좋아하는 동료분들도 많았지만 현우 선배는 지난 인연이 있어서 더 애틋한 면이 있었다. ‘죄 많은 소녀’로 그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고 저희끼리 너무 기뻐했던 밤이 아직도 떠오른다. 마지막 촬영 때는 현우 오빠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데 서로가 엄청 울컥했다. 오빠랑 거의 작별하는 것 같은 씬 찍고, 눈물 흘리는 씬이 아닌데 서로가 너무 울컥했다. 근 10년전의 서로의 모습을 알고 부단히 달려왔던 서로에 대한 격려였던 것 같다.”
서현우가 분한 이돈 캐릭터는 시종 무심한 영란과 달리, 코믹한 상황에서도 진지함을 보여여 하고, 변호사로서 전문성도 갖춰야 한다. 전여빈은 서현우와의 일화를 덧붙였다. “이돈 캐릭터는 너무 어렵다. 많은 부분을 말로 설명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우리 영화’ 이정흠 감독님이 현우오빠한테 우리 나라에서 딕션 제일 좋은 배우라고 하셨었다. 이번에도 엄청난 긴 대사를 하는데 그 모습을 문성근 선배님이 보시고 씨익 웃으시더니 ‘너는 어떻게 그런 문학 같은 대사를 잘도 소화하는지’ 놀라워셨다. 비결을 물었더니 대답은 한결같다. ‘나도 잠 못 자고 대사를 달달 외운다’고 하더라. 4, 5개월 촬영 기간동안 너무 더웠는데, 오빠가 올 때마다 스태프분들에 파이팅을 넣어 주는 배우였다. 너무 고마웠다(미소).”
김영란은 가회장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사람으로서, 가선영과 대립각을 이룬다. 서로를 향해 총공세를 펼치지만 정작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기싸움을 하는 장면은 많지 않다. 전여빈은 장윤주와 앞으로 더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윤주 언니는 모델에서 배우로 자신의 표현 영역을 넓혔다. 사실 언니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노래를 쓰고 부르는 것이더라. 근데 음악은 직업으로 삼지 않는다고 하더라. 계속 한 곡을 듣다 보면 그 음을 딸 수 있을 정도라고 하더라. 언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소통도 직접 하더라. 언니도 그런 것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다. 이 기회로 배우로서 서로의 동료로서 의지할 수 있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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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 김영란/부세미 역 전여빈 [시잔=mmm매니지먼트] |
이날 인터뷰에서 전여빈은 ‘함께 만드는 기쁨’에 대한 경험을 여러 번 언급했다. “감독님이 이렇게 복 받은 팀이 없다고 하더라.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모이는 게 어렵다고 늘상 말을 달고 사셨다. 감독님이 선한 에너지를 방출하는 분이셨다. 분위기 자체가 감독님 때문에 형성된 것 같기도 했다. 정말 그 더운 여름에 열정을 다하는 이유가 궁금하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저도 열정을 다했다. 책임감을 갖고, 주연배우로서 함께 해주시는 스태프, 배우분들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날도 중심을 다 잡으려고 노력했다. 에너지를 더 끌어 올리려서 돌려주고 싶었다. 저도 ‘착한 여자 부세미’를 하면서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됐다.”
지난 9월 촬영을 마치고 전여빈은 스스로 방학을 맞이했다고 표현했다. 더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 하기 위해 매체를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자신만의 공부 중이다. “’세계의 주인’도 보고 ‘굿뉴스’도 보고 뮤지컬, 연극도 다양한 작품을 많이 봤다. ‘세계의 주인’은 사회적인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구나,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낸 누군가를 응원하는 영화를 만들어주셨더라. ‘너의 시간 속으로’ 때 장혜진 선배님이 엄마로 나오셨다. 그래서 이번에 영화 보고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보냈다. ‘굿뉴스’는 같은 소속사 호경 배우가 나오더라. 영화관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봤는데 촘촘하게 짜여진 영화적인 세계관이 부럽고 재밌었다.”
전여빈은 스무살에 막연하게 연기의 꿈을 품고 연기과에 진학한 후 이제는 주연으로서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배우로 성장했다. 앞으로 긴 레이스를 쓰임 있는 배우로 잘 달리고 싶다. “점점 더 이 세계를 만나면서 그 꿈이 짙어지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저는 연기하는 사람이지만, 배우는 아니었다. 누군가가 나를 작품에 써줘야 하니까. 그 갈망이 너무 심했다. 제발 쓰임새 있는, 쓰임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쓰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기쁨과 환희가 있었다. 그때의 감동과 열정이 아직 있다. 이 열정이 성숙하게 오래 머물러줬으면 한다. 제 운동 선생님이 프로라는 것은 자신의 긴 레이스에서 힘 조절도 중요하다고 하더라.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최근에 계속 그 말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방학 기간에 다른 분들이 어떤 작업을 하고, 어떤 연기를 했는지 다른 예술을 통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이 몇 개월의 방학이 왔으니, 재밌게 공부하고 그 열정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체력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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