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사는 게 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 세상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 것은 누구인가 하면 권력자들이다. 제도도 그들이 만들었다. 그들이 국민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게 선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분노는 위로 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자들끼리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한다. 돈키호테 같은 성기훈은 '우리가 싸워야 할 곳은 저 위'라고 말하는 사람이었으면했다. 우리가 서로를 탓하고 욕할게 아니라 저 위에 대고 분노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전 세계인의 기대 속 탄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이하 '오징어게임2')는 전작과 다른 결로, 전편 우승자인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참여하게 되며 게임을 멈추게 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또한 전편 초반에만 나왔던 게임 진행여부에 대한 O,X 투표 제도가 본격 메인으로 도입됐다. 자본주의 중심 속 분열과 갈등을 한층 더 다층적으로 그려내며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전편과는 사뭇 다른 전개와 출연진 등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지만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즌1을 넘어서 또 다시 역대급 기록을 경신 중이다. 공개 후 6일째 전 세계 93개국에서 1위를 차지, 11일만에 역대 시리즈(비영어) 2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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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감독 황동혁/넷플릭스 |
공개 후 스포츠W와 만난 황동혁 감독은 "걱정도 많고, 기데고 많은 작품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영어 콘텐츠도 아닌, 한국에서 나온 작품을 좋아해주신다니 감사한 마음이다. 새해부터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1'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 창작자들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을 수상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여우 게스트(이유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이상/((채경선 외)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인기는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관심으로 쏠렸고, 황 감독은 혼자서 시나리오 작업부터 제작, 연출까지 홀로 감당해냈다. 그는 무려 8개의 치아를 뺐을 정도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쓰기도 혼자 쓰고, 1년을 찍고, 촬영 회차만 200회차다. 후반작업 하면서 동시에 홍보를 하고 있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쉴 틈이 없다. 지쳐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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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를 그렸다. 기훈은 마침내 핑크 솔저들에게 총을 빼앗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쿠테타를 일으켰다. 게임을 만든 이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지만, 몇 시간만에 패한다. 시즌2는 오는 6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즌3로 가기 위한 브릿지 역할을 했다.
"시즌2와 3는 하나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한 시즌으로 기획하고 쓰기 시작했다. 작품을 끝낼 생각을 하면서 쓰다보니 10개가 넘었다. 넷플릭스와 얘기한 끝에 파트2로 찢어서 공개 하자고 했다. 그래서 2와 3을 나누자면, 기훈이라는 마음 속에 선의만 가진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 자신이 깰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시스템을 깨는데 도전하는 이야기다. 용병을 모아서 섬에 들어오려고 하고, 투표를 통해서 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돈키호테가 풍차에 달려드는 듯한 무모한 과정이 시즌2다. 3에서는 실패해서 좌절하고 죄책감 원망 가득한 기훈이 변화하는 것이다. 끊어야 한다면 그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또 감독은 호불호 반응도 예상했다며 "저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워낙 큰 것을 알고 있었다. 시즌1은 듣도 보도 못한 상태에서 봐서 충격과 신선함이 있었다. 시즌2는 각자의 기대가 다 달랐다. 이미 너무 많은 기대가 형성돼 있어서 예상했던 바다. 시즌2가 결말이 완전히 지어지는 작품이 아니라서, 시즌1만큼 압도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받을 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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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넷플릭스 |
시즌2는 456억의 주인공이 됐음에도 피폐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성기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는 다시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딱지남을 찾아 헤매인다. 1회는 시즌1에 잠깐 등장으로도 화제가 됐던 딱지남(공유)과의 서사가 강렬하게 장식했다. 본격 게임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있다. "1화는 딱지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성기훈이 추적하는 유일한 단서는 딱지남이다. 찾은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했다. 딱지남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더라. 단서라도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1은 무조건 딱지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딱지남의 최후를 보여주고 싶었다. 2화는 브릿지 같은 개념으로 써서 셋업의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 정도의 셋업이 길다고는 생각 안 했다."
본격 3화부터는 본격 게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등장한다. 시즌1은 이정재, 박해수와 특별출연 이병헌, 공유 외에는 신선한 배우들이었던 반면, 시즌2는 이정재, 이병헌을 필두로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 원지안, 김시은 등이 출연했다. 덕분에 시선이 분산된다.
"시즌1이 단선적인 이야기라면, 2와 3은 좀 더 그물망이 복잡한 넓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훈을 좌절 시키는 사람, 현주(박성훈)의 그룹이 있다. 타노스(최승현)를 대표로하는 MZ들의 문제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룹들을 확장 시켜, 소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즌1처럼 심플한 구조보다는 더 넓은 구조가 된 것 같다. 시즌2에는 집중되는 메인이 퍼져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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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넷플릭스 |
최승현, 박규영, 원지안, 조유리 등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황 감독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배우를 비롯해 유명 배우들로 이뤄진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에 "기존에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도 오디션을 많이 봤다. 이 작품에 유명한 배우를 넣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유명한 배우를 쓰려고 한 것은 아니다. 다 열어놓고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력과 외모도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가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회적 약자가 등장하는 가운데 성소수자 트랜스 젠더 현주(박성훈)는 '오징어 게임2'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현주는 트랜스 젠더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게임에 참가했다. 초반 의기소침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영미(김시은)의 '언니도 예뻐요'라는 말로 위로 받고, 점차 마음을 여는 여린 인물이다. 하지만 특전사 출신인 그는 성기훈의 쿠테타에서는 총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리더로서 활약했다.
"시즌1 참가자는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 이주 노동자, 탈북민 등이었다. 시즌2에도 그런 그룹에서 한 명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게 성소수자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 시절 이태원 성소수자 클럽이 융단폭격을 맞았다. 여전히 인식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현주를 통해서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주가 사회에서 가장 소외 받고 비난 받는 인물일 수 있는데, 이 안에서는 가장 정의롭고 따뜻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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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넷플릭스 |
신예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2'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은 반면,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최승현(빅뱅 탑)은 연기력에 혹평이 쏟아졌다. 그가 연기한 타노스는 약쟁이 래퍼로, 시즌1의 장덕수와 비슷한 롤로서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분량도 적지 않다. "시즌1에서도 한미녀(김주령)나 장덕수(허성태)는 약간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다. 한국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았는데 해외에서는 되게 재밌어 했다. 시즌1의 반응을 보면서 해외와 다른 반응을 느꼈다. 1에 비해서 성기훈이 심각해져서 풀어줄 수 있는, 관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부족해서 타노스를 만들었다. 만들면서도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장면을 만들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의심도 있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이걸 밀어붙일 대 힘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래퍼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보면 이상한 스웩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캐릭터들을 모아서 만들면 어떨까. 그리고 약을 하니까 항상 저 세상 텐션으로 과장될 것이라 생각했고 호불호도 예상했다."
최승현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것은 이미 촬영이 진행되고 있을 당시였다. '오징어 게임2'에는 실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은 최승현 외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송영창, 성추행 미투 오달수까지 범죄자들이 등장해 국내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 중 최승현은 어설픈 연기력으로 극 몰입을 방해했다.
"최승현은 너무 스스로와 비슷한, 스스로를 조롱하는 캐릭터라 안 할 것 같았는데 한번 해보겠다고 하더라. 타노스의 이상한 스웩을 맡길만한 친구를 오디션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아예 스윙스 같은 친구한테 해보라고 할까도 생각했는데 연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최승현씨는 활동을 안 한지 오래됐더라. 대마초 사건도 알고 있었다. 리딩할 때 가능성을 봤다. 다들 범죄 논란이 생겨도 3~4년 안에는 돌아오는 분들이 많다. 이 친구는 그렇게 긴 시간동안 용서를 받지 못 한지를 몰랐다. 그래서 집중 비난을 받을 때는 좀 충격이었다. 하차 고민도 했지만, 같이 준비해온 과정이 있고 저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최승현씨의 연기력이 문제이기보다 제가 연출한 타노스다. 캐릭터가 살짝 비호감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이 친구도 스스로를 희화화 할 수 있는 역을 한번 할 때마다 진땀을 흘리더라. 안되겠다고 내치기에는 감독으로서 결정하기 힘들었다. 그 친구도 죄송하다고 하더라. 피해준 것 같아서. 욕을 같이 먹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판단을 다시 받아보자 했다. 한번은 맞아야 할 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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