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유해란, LPGA '메이저 퀸' 등극 의미…한국 女골프, 새로운 황금세대의 시작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9 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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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란(사진: AP=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4시즌 만에 '메이저 퀸'에 등극한 것은 한동안 잃어버린 것으로 보였던 '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과 입지를 회복하는 신호탄이자 새로운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라 평가할 만하다.

 

유해란은 29일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 상금 1300만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윤이나(11언더파 277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생 유해란과 2003년생 윤이나가 LPGA투어 메이저 대회 1위와 2위를 휩쓰는, 최근 LPGA투어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이 펼쳐진 것.  

 

유해란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생애 최초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뒤 2023년 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을 거두고 신인상을 수상한 유해란은 2024년과 지난해도 1승씩 올려 통산 3승을 기록했고, 이번 우승으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프로 커리어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이는 곧 유해란의 이름 앞에 '세계 최정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 등 한국인 LPGA투어 1세대이자 황금 세대가 활약한 이후 최나연, 유소연, 박성현 등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들이 LPGA투어 필드를 누빌 때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위치가 바뀔 일은 없어 보였다. 

 

특히 LPGA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 포함)을 거두면서 106주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와 LPGA투어 통산 15승(메이저 2승 포함)에 무려 163주간 세계 렝킹 1위 자리를 지켰던 고진영은 '세계 최정상'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레전드(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한 선수들이다. 

 

현재도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무섭게 추격해 온 태국, 일본 선수들에다 수준이 업그레이드 된 유럽파 선수들까지 LPGA투어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입지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좁아져 있었다. 

 

이와 같은 현실에 직면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역시 LPGA투어에 도전하는 젊은 선수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데 있었다. 

 

LPGA투어 우승에 도전할 선수의 수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그 만큼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고, 그러는 가운데 LPGA투어 무대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거나 다른 국가의 투어로 눈을 돌리는 선수들이 늘어났던 것. 

 

하지만 이제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인 유해란이 LPGA투어에서 매년 우승을 기록하고 마침내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미국 무대에 진출할 때 모델로 삼을 만한 '세계 최정상'의 선수의 위상을 갖게 된 점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유해란 개인적으로도 향후 오랜 기간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레전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메이저 타이틀 획득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LPGA투어 2년차 윤이나와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2003년생 황유민과 2004년생 이동은 역시 앞으로 세계 무대에 한국 여자 골프의 입지를 넓혀줄 새로운 황금 세대를 형성할 선수들이다.  

 

특히 이들 모두 KLPGA투어에서 프로 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소양을 미리 갖추고 미국 무대를 노크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롱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현재 KLPGA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방신실(2004년생), 김민솔(2006년생), 서교림(2006년생) 등과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 양윤서, 박서진 등도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신인왕에 올랐고, 이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통해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쥔 유해란이 이들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황금 세대 선수들의 구심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생 유해란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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